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로플 백종화 Aug 17. 2024

한 입 리더십 _ 조직문화에 대한 단상

조직문화에 대한 단상



1 조직문화는 리더의 가장 강력한 '경영의 무기'이다. 


2 조직문화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이벤트와 복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2004년 처음 입사했던 회사에서 6개월이 지나고 어느 순간 조직문화팀의 일을 겸직하고 있었습니다. 회사가 조직문화를 너무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신입사원들 중 일부는 플러스 과업으로 그 역할을 일부 감당해야 헸었거든요. 자신의 부서와 과업이 있는 상황에서 사업부 조직문화 일을 더 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야근과 주말 시간을 사용할 수 밖에는 없었죠. 



그때 제가 경험한 조직문화는 이벤트였습니다. 1년에 한번 있는 전 그룹사의 송페스티발, 체육대회, 매월 있는 이벤트 데이를 준비하는 것들이었죠. 



신입 때는 몰랐던 그 이벤트들이 깊은 의미와 목적이 숨겨져 있다는 것은 인재개발팀장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조직문화, 비전, 미션 그리고 조직이 기대하는 아주 작은 습관과 행동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이벤트였던 조직문화의 목적이 '조직의 비전과 미션'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우리 회사만의 '인재상'으로 바뀌는 시점이었죠. 그 이후로는 조직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조직문화가 바뀌는 것은 일순간이더라고요. 성장을 추구하던 회사가 성장보다 성과에 집중하기 시작한 순간, 순식간에 조직문화는 성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되었거든요. 



스타트업에 와서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명확한 조직문화와 인재상을 가지고 있는 회사였고, 구성원들도 그 부분들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우리 회사는 '복지 좋은 회사'더라고요. 회사는 탁월한 인재들이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성장 환경을 만들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탁월한 인재들이 아닌, 복지가 좋은 회사를 찾는 동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번 조직문화가 빠르게 바뀌는 것을 보게 되었죠. 더 어렵고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함이 아닌, 편안하고 싶어하는 동료들과 그들을 통제하며 일을 하기 위한 문화로 말이죠. 



조직문화는 정말 어렵습니다. 만들어 가는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트리는데는 2~3개월이면 충분하거든요. 그리고 또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죠. 



좋은 문화와 나쁜 문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를 뿐이고, 그 조직에 몸담고 있는 나와 FIT 한 문화와 non FIT한 문화가 있을 뿐이죠. 



제가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저 '구성원들이 가진 재능과 강점,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인가?' 를 판가름 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탁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문화가 맞지 않으면 자신이 가진 것의 30~40%도 활용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전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성장하기 위해 어렵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학습하고, 고민과 장애물을 동료와 공유하고, 함께 토론하고 학습하며 더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이죠. 이를 위해 피드백, 원온원, MBTI 등을 사용할 뿐입니다. 그와 다른 안정적인 문화를 힘들어 하는 사람이고요. 

작가의 이전글 한 입 리더십 _ 역량에 대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