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학습 조직과 사외 학습 조직
저는 학습 조직을 좋아합니다.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딱 맞는 조직이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니까요.
오늘도 종일 S전자 예비리더분들과 8H 리더십 과정을 마치고 바로 판교로 이동해서 HR과 조직문화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과 2시간 동안 수다 (라고 쓰고 혼자 이야기하는 강의하고 왔다고 읽으시면 됩니다. 토론을 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ㅠㅠ) 하고 왔네요.
11월에도 IT 스타트업 신임 팀장님들의 모임에 초대되어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오려고 합니다. 지금보면 스허라는 스타트업 HRer 분들과의 스터디를 2019년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고, 트레바리 북클럽 스터디, hr 담당자분들과의 브랜딩 등등 참 많이도 하고 있더라고요. 돈버는 것이 아니라 내 시간을 투자하는 시간인거죠.
회사에 있을 때도 그랬습니다. 이랜드에서 퇴사하던 2019년 에는 제가 운영하던 사내 스터디만 4개 였더라고요.
왜 그렇게 스터디를 하는 커뮤니티를 좋아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그냥 더 잘하고 싶어서 배우려 다녔다' 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뽐내고 싶었다' 라는 두가지 문장이 떠오르더라고요.
재미있는 것은 사내 학습조직과 사외학습 조직의 차이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외에서 운영하는 학습조직은 꽤 활발합니다. 서로 의견도 많이 내고, 발표도 자주하죠. 반대로 사외에서는 적극적인 사람들이 사내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조용해지는 이유 말입니다.
사내 학습 조직은 사외와 달리 눈치를 보게 됩니다. 서로가 대부분 비슷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지식이 탁월하지도 않고 차별성도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죠. 그럼 사내 학습 조직에서는 누가 적극적이게 될까요? 바로 경력이 많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사내에서는 남들보다 탁월하지 않으면 지식을 잘 공유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매번 같이 만나는 동료들보다 더 뛰어난 지식과 경험을 갖추는 것이 쉽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사외 학습 조직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배움을 취하기도 하지만, 내 지식과 경험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기에 내가 가진 아주 작은 지식과 경험들까지도 자랑하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되거든요. 바로 다른 참석자들과 다른 차별화된 지식과 경험으로 예쁘게 포장되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사내 학습 조직을 운영할 때 유의해야 할 부분은 하나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생각, 지식, 경험, 스킬이라 하더라도 '자신있게 자랑할 수 있는 문화와 분위기' 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배움도 좋지만, 내 것을 자랑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거든요. 학습 조직을 운영할 때 필요한 부분입니다.
참고로 오늘 판교에서의 시간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열심히 자랑만 하고 왔거든요. (내향형이지만 칭찬받는 것은 부끄러워 하면서도 꽤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