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기대하는 모습
(부제 : 자신의 일을 찾아가길..)
"책 도착했어."
'아빠~ 내 책은?'
출간한 책이 도착하면 딸은 가장 먼저 자신이 선물받고 싶다고 말합니다. 첫번째 책 부터 이어져 오는 요청사항이죠. '이번에는 내가 고른 디자인이 됐네?' 샘플로 만들어진 5개의 디자인 중에서 딸이 선택한 디자인으로 출간되서 기분이 더 좋았나 봅니다.
이번에는 어떤 글을 써서 선물할까? 라고 생각하고 나서 저자이자 아빠의 사인이 담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이후, 처음 접하는 공부의 어려움과 자신에 대한 기대 그리고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자신의 실력과 친구들의 실력을 보며 지쳐하는 딸에게 보내는 메시지 입니다.
어릴 적 제 모습을 보면 특출나게 잘하거나 똑똑하지 않았더라고요. 성적에 그대로 결과가 있으니까요. 성적을 올리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본적도 없었습니다.
수능도 망쳤고 가려던 대학에는 원서도 못 냈었고, 수시로 합격한 학교에 갈 수 밖에는 없었고요. 재수는 집에서 금지, 그럼 내가 할 수 있는건 뭐지?
그냥 조금 더 열심히 하는 것 뿐이죠. 대학 4년 동안 알바를 계속했고, 술자리와 연애보다 도서관이랑 조금 더 친하게 지냈습니다.
일을 할 때도 똑같이 조금 더 최선을 다했을 뿐이죠. 야근도 좋고, 출장도 좋고, 지방 매장에서 박스까대기 하고 마네킹에 옷 입히는 것도 OK였습니다. 그걸 조금 더 잘하고 싶어서 VMD 선배에게 물어보며 배우기도 했고요. 손목에는 반지고리를 달고, 여기저기 핀을 꽂으며 마네킹 예쁘게 만들기도 하고, 요술풍선으로 강아지랑 칼을 만들어 매장 앞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마케팅도 했습니다. 그것도 꽤 자주했죠. 그래서 제가 방문하는 날에는 그 매장의 매출이 조금 많이 나오더라고요.
처음 아내는 제가 사무직인지 모르고 아동복 매장에서 옷 판매하는 판매사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회사에서 정한 업무방식이었고 그 일을 조금 더 잘하려고 했더니 영업에서 상권 업무가 주어졌고 그 일을 조금 더 잘해보려 노력했더니 마케팅 과업과 함께 그룹 마케팅 핵심인재 교육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더라고요. ㅇ인재개발팀 파견을 나갔던 3개월 조금 더 잘하려고 노력했더니 파견이후 인재개발팀 신입/경력 입문과정 팀장으로 발령을 받았네요.
그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강사이자 코치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성장에 조금 더 기여하고자' 노력하다 보면 조금은 다른 결과와 영향력을 얻게 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해주는 것은 당연하고요.
딸도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조금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빠의 방법이 아닌 딸, 자신의 방법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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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백하은에게
하은이가 가진 꿈이 클수록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이 생길거야.
그런데 그때가 하은이의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시간이 될거라 생각해.
어쩌면 고등학생이 된 지금이 가장 힘들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아빠는 잘하는 딸보다 매일 조금씩 더 노력하는 딸이 멋지더라.
행복한 하은이의 미래를 응원하는
아빠 작가 백종화.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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