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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Mar 20. 2022

조직문화 _ 일을 하는 의미와 영향


◆  왜 지금 하고 있는 일인가요? 일의 의미와 영향을 찾아야 합니다.


① 휴넷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87.9%는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저 또한 19년 동안 일을 하면서 2번의 번아웃을 경험했었습니다. 


한번은 인정받고 잘 나가던 조직에서 눈에 띄지 않는 과업을 맡게 되었을 때였죠. 개인적인 사유로 부서를 제 의지로 부서이동을 했었고, 이로 인해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처음 했었거든요  이때는 그저 나에게 주어진 과업을 열심히 하다보니, 일이 다시 즐거워 지면서 번아웃을 벗어 났었습니다. 솔직히 그때는 번아웃인지도 모르고 있었지만요. 


두번째 번아웃은 조금 강력했습니다. 시니어가 되고, 5개 법인을 책임지는 HR Lead가 되었을 때 였는데, 내가 생각하는 기차관과 회사의 의사결정과 방향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회사의 주변 환경이 바뀌고, 회사의 전략이 바뀌면서 회사를 지탱하던 조직문화가 변했기 때문이었죠. 이때는 회사 안에서 번아웃을 벗어날 수 없었고, 16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② 기사처럼 직급을 파괴하는 기업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해가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직급을 파괴하는 것이 꼭 젊은 세대만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는 부분이죠. 직급이 파괴되면 조직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큰 영향이 전달됩니다. 그 중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고 부정적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죠. 


1) 긍정적 영향을 받는 직원


직급이 파괴된다는 의미는 ‘나이, 연차, 직급’ 보다 ‘실력‘을 우선시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즉, 실력 있는 인재와 실력을 지속해서 향상시키는 인재에게는 다른 이들보다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고, 그 기회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증명해 낸다면 그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2) 부정적 영향을 받는 직원 


그런데 왜 기사의 내용처럼 ‘부장님의 자존심에 상처가 생길까요?’ 이는 부장님 뿐만이 아니라, 직급의 파괴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받는 직원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직원‘ 입니다. 

이들을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 (task)만을 수행하는 직원이기도 합니다. 팀이나 회사, 동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서 출근을 하고 하는 것이죠. 



③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그 일의 의미와 영향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신가요? 제가 2번의 번아웃을 극복했던 방법이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첫번째 번아웃을 저도 그 방법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당시 아동복 영업 부서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었는데, 그전까지는 브랜드 매출을 달성하는 과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재미있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매장 사장님들을 연봉 1억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일을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사장님 돈벌게 해주는 부서장 이었던 거죠. 


두번째 번아웃의 극복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해서 회복이 되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감사하게도 제가 인생에서 일을 하는 이유와 목적을 증명하는 시간이 되었고요. 이때 정리한 제 미션은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coach’ 였습니다. 회사에서는 회사 직원들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평일 저녁과 점심 시간에는 저를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가지며 그들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 제 시간과 지식, 경험을 공유했죠. 글쓰기도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가 목적이 바뀌면서 지금처럼 즐겁게 쓰게 되었고요.



④ 방성환 팀장님이 지금이 아닌,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니어 선배들의 다음 인생의 꿈을 위해 HR의 과업을 잡 크레프팅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의미 있게 만드는 일련의 활동)을 했었던 것과 비슷합니다. HR의 역할은 회사 안에서 직원의 성장을 돕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의 직원 성장이 그 직원의 삶의 성장과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거든요. 


한번은 한 회사의 총무 담당자와 과업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과업을 ‘잡일‘ 이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저는 웃으며 ‘그 일을 하게 되면 누가, 어떤 혜택을 받게 되나요?’ 라는 질문을 드렸고, ‘직원들이 조금 편해집니다.’ 라는 답변을 듣게 되었죠. ‘그럼 직원들이 편해지면 직원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돌아갈까요?’ 라는 질문에 ‘직원들이 일하는데 불편함이 조금은 줄어들겠죠?’ 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주고 받다가 저는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총무팀은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하게 도와주는 일을 하고 계시네요? 그렇게 몰입한 직원들은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그분들은 성과 내고 성장하시겠네요. 총무팀이 하시는 일과 coach인 제가 하는 일이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총무 담당자는 이후로 직원들에게 일하면서 불편이 무엇인지 먼저 설문을 통해 묻고, 그때 나온 불편함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형태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⑤ 우리는 일을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일은 언제나 즐겁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만약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 삶의 꿈을 이루는 일이 된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 주변에 있는 수 많은 동료와 고객, 회사와 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면 일은 곧 나의 즐거움이 됩니다. 


직책은 대접을 받는 포지션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인증해 주는 것입니다. 회사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영향‘을 조금이라도 생각할 수 있다면 서로의 일을 더 존중하며 감사하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과업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기사]



직급 파괴 좋습니다요, 하지만… 파괴된 부장님 자존심은요

https://www-chosun-com.cdn.ampproject.org/c/s/www.chosun.com/economy/mint/2022/03/17/7GOWLJMZINCXNBVEPMPKWWDYE4/?outputType=amp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직장인 10명 중 9명 끔찍한 이것 경험했다

https://m.mk.co.kr/news/society/view/2022/03/237003/ 



자신의 일을 무가치하게 느끼는 인사 팀원에게

https://brunch.co.kr/@seanpang/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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