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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Apr 04. 2020

[홍콩맛집] Spring Moon 후기

嘉麟樓 가인누

제일 맛있었던 소룡포

코로나가 한창이라 집에만 있는 날들이 지속되던 차에, 장을 보러 가는 김에 오래간만에 맛집 탐방을 다녀왔다.


2020년 현재 미슐랭 1 스타를 가지고 있는 침사추이 Peninsula 호텔에 위치한 광동 음식점 Spring Moon (한자로 嘉麟樓, 가인누 = 예쁜 기린이 있는 집..?) 방문 후기이다.


https://www.peninsula.com/en/hong-kong/hotel-fine-dining/spring-moon-cantonese 

모든 특급 호텔 레스토랑이 다 그렇지만, 역시 홈페이지에 메뉴판이 다 나와있으므로 찾아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평점

★★★

분위기 ★★★★★

가격 ★★


후기

침사추이 MTR L3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페닌술라 호텔이 보인다. 페닌술라 호텔 1F에 위치해 있다.
샹그릴라 호텔, 만다린 오리엔탈과 더불어서 홍콩의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 고오급 호텔인 페닌술라 호텔.
역사가 느껴지는 클래식함과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 공존하는 인테리어이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Spring Moon으로 가자.
레스토랑 입구. 역시 고풍스럽게 우아하다.
시국을 반영하는 hand sanitizer와 과하지 않은 미슐랭 팻말.
테이블 세팅이 깔끔하다.
마스크를 보관할 수 있는 편지봉투를 줬다. 이런 것에서 특급 호텔의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
딤섬 메뉴와 a la carte 메뉴가 있는데, 당연히 딤섬 메뉴로 고고.
주문을 끝내니 딤섬에 맞게 테이블을 차려준다. 티는 보이차를 시켰다.
틴렁힌과 마찬가지로 호두강정을 준다. 설탕이 뭉치지 않은 고오급 강정이다.
기본으로 나오는 고추기름. 건더기는 생선인 것 같은데...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한국인인 걸 안 종업원이 홍콩의 맛이라며 추천해 준 X.O. Sauce. 고오급 XO소스는 뱅어포 비슷한 생선의 맛이 느껴지는데, 회냉면 속의 생선 같은 식감이다.
젓가락 받침 역시 디테일이 있다.
여기선 vegetarian dumpings와 minced beef balls를 시켰다. 10년 묵은 귤껍질이 무슨 맛일지 궁금해하면서...
pork puffs와 sakura shrimps가 들어간 rice rolls를 시켰다.
여기선 sicilian shrimp and minced pork 샤오롱 빠오를 하나씩 시켰다.
차 뚜껑에 나뭇잎 장식도 좋았고, 멋지게 휘어진 대나무(?)도 예뻤다.
bbq pork puffs. 이런 파이 류는 이제 확실히 말할 수 있는데, 필자의 취향이 아니다. 식전 빵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다.
beef balls. 소고기가 신선하고 적당하게 익어서 부드러웠고, 10년 묵은(ㅋㅋ) 귤껍질 향이 은은하게 잡아줘서 좋았다. 강력추천 메뉴이다.
사쿠라 새우와 생새우가 들어간 청펀. 수많은 미슐랭 레벨의 청펀 중에서도 비주얼이 압도적이었다.
다만 보기보단 사쿠라 새우의 향이 깊지 않아서 먹을 땐 좀 심심하다는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다.
대망의 소룡포! 이 레스토랑의 가장 유명한 디쉬인 것 같았다. Openrice에 전부 이 사진이 많아서...
대부분 돼지육수로 속을 하지만 이 소룡포는 속이 새우 육수라서 엄청나게 좋았다. 돼지고기-생강 조합보다 훨씬 좋았다. 강력추천 메뉴이다.
마지막은 버섯 야채 만두. 특별하진 않았지만, 필자는 버섯 향을 원래 좋아하므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피의 두께도 완벽했다.
먹고 나오는 길에 찍은 레스토랑 내부 사진.
직접 만든 X.O. Sauce 외 이것저것을 판매하고 있었다.
동양과 서양. 옛 것과 새 것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호텔 내 그림. 페닌술라 호텔 그 자체가 아닌가 한다.

맛이 5점인 이유

Beef balls와 소룡포는 홍콩 최고 수준이었다. 미슐랭이라면 모름지기 "와 어떻게 이 음식을 이렇게 만들지?"라고 생각하게 하는 감탄이 있어야 한다는 주의인데, 위 두 메뉴는 이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언제든 생각이 날 맛이었다. 이 외의 음식들도 밸런스가 완벽해서, 누구에게나 강하게 추천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들이었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페닌술라 호텔 내에 위치해 있으니 분위기에 대해선 더 말할 것이 있을까.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가격이 3점인 이유

여타 호텔 안에 위치한 미슐랭 레스토랑의 딤섬 메뉴들과 가격이 비슷했다. 차도 한 사람당 6천 원으로, 저렴한 건 아니지만 극악한 수준은 아니었다. 특급 호텔이란 것을 감안하면 1인당 5만 원 점심은 이해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종합 한줄평

딤섬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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