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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Apr 12. 2020

[홍콩맛집] Sun Tung Lok 후기

新同樂 / 신동락

게알을 넣어서 만든 피로 만든 게살과 새우 딤섬

1969년부터 이어진 홍콩의 광동 음식 전문점 Sun Tung Lok (新同樂 / 신동락)을 다녀왔다.


2020년 현재 미슐랭 2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http://www.suntunglok.com.hk/tst/index.php/ 


홈페이지에 메뉴가 나와있으니 참조하고 가면 좋다.


평점

맛 ★★

분위기 ★★★★

가격 ★★


후기

침사추이 역 MTR B1 출구로 나와서 4분 북쪽으로 걸으면 Mira Place라는 이름의 쇼핑몰 내부에 위치해 있다.
다행히 읽을 수 있는 한자이다. 신동락.
역사를 강조하는 레스토랑이다.
웨이팅 장소는 깔끔.
2020년 2 스타이다. 지금 보니 2019년 것은 어디로 갔는지...
미슐랭 2 스타 치고는 조금 협소한 테이블이었다. 그래도 깔끔했다.
Spring Moon에서처럼 마스크 넣을 봉투와 세정제를 주었다.
기본 테이블 세팅.
자스민 티를 시켰다.
기본 콩은 25 HKD (4천 원가량)을 받는 것에 비해서 퀄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거의 모든 메뉴를 주문한 스페셜 딤섬 메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이라 이걸 보고 주문을 했다.
가서 보니 스페셜 딤섬 외에 일반 딤섬 메뉴도 있었다.
런치 메뉴 가격도 나쁘지 않았는데, 왠지 우동면으로 만든 완탕면이 그다지 먹고 싶지 않아서 그냥 딤섬을 시켰다.
a la carte 메뉴에 있는 suckling pig와 다진 새우. 한국엔 잘 없지만 홍콩엔 애저를 많이 판다. 베이징 덕처럼 바짝 구워서 껍데기만 먹는다 보통.
새우는 문제가 없었는데 애저에서 돼지 누린내가 너무 심해서 하나만 억지로 먹고 하나는 남겼다. 큰 기대를 했던 만큼 실망도 컸다.
비트와 대게살 만두. 게살과 비트와, 무엇보다 안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거스 조각들이 풍미를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름 깔끔히 찢고 싶었는데... 암튼 속은 이렇다 ㅠ_ㅠ
게 알과 살, 그리고 새우가 들어간 만두. 다만 피가 조금 두껍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 알을 넣느라 어쩔 수 없었던 것인지...
속이 꽉 차 있고, 피 반죽에 들어간 게 알의 향이 좋았다. 풍미가 너무 좋아서,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다. 그 날 먹었던 요리 중 가장 맛있었다.
가쓰오부시가 올라간 새우 딤섬. 가쯔오 부시와 새우는 어울리지 않을 수 없다. 아주 훌륭한 맛이었다.
도전적으로 주문해 본 리치 떡.
안에는 리치가 들어가 있고 겉에는 설탕이 아니라 튀김? 같은 것이어서 식감만 살린 것이었다. 아내는 이게 가장 맛있었다고 했다.

맛이 3점인 이유

애저 요리에서 낫던 돼지 냄새가 너무 심해서, 사실 2점을 주고 싶었지만, 공정하게 생각해보니 나머지 음식들은 다 맛있었던 것 같다. 다만, 이 곳의 음식들은 다른 미슐랭 레스토랑에 비해 간이 좀 셌다. 그런 의미에서 맛은 괜찮지만 미슐랭 스타일은 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홍콩의 나이 드신 어른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음식점이었다.


분위기가 4점인 이유

대단히 fancy하진 않지만 필요한 수준의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점심 1인당 4만 원 정도의 미슐랭 광동 레스토랑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가격이 3점인 이유

좀 아껴먹으면 1인당 3만 원, 풍족하게 먹으면 1인당 5만 원 정도 나오는 가격대이다. 같은 급의 미슐랭 식당들과 같은 가격이다. 보통이기 때문에 3점을 주었다.


종합 한줄평

오래된 역사는 남들이 갖지 못한 큰 장점이지만, 다이닝 씬에서 역사가 미래를 보전해 주지는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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