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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Aug 31. 2019

나 아니면 안 돼

"나 아니면 안 돼"의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정말로 그런 사람은 없을 것만 같은데도 신기하게 있다.


나 아니면 회사가 안 돌아가지... 나 아니면 축구팀이 안 돌아가지... 등등


그래서 한 번 생각해봤다.


'나 아니면 안 돼'가 정말 맞는 말이 될 수 있을까. 정말 누구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먼저 이런 사람을 가장 어이없게 발견하기 쉬운 회사를 보자.


직접 경험으로나, 간접 경험으로나, 누구 없어서 회사 망했다는 상황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 없어도 애플은 잘만 돌아가고, 이재용 님이 감옥에 가 있는 동안에도 삼성은 잘 돌아갔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되어서 대통령이 공석인 기간에도 한국은 잘 굴러갔다.


반면, 퍼거슨이 없어진 맨유라든지 마이클 조던이 은퇴하고 난 뒤의 시카고 불스 등을 보면, 누가 없어서 완전히 열화 되는 경우를 볼 때도 있긴 있다. 


그러므로 "나 없으면 안 돼"라는 생각이 언제나 완전히 틀렸다라고는 볼 수 없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면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라는 고교생 대학 입시용 논술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까, 어떤 때 나 없으면 안 되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일단 내가 속한 그룹이 나 없으면 안 되려면, 조직의 규모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퍼거슨의 맨유를 생각해보면, 최대 50명 이내의 조직이어야 나 없으면 안 되는 것 같다.


맨유의 1군 선수들, 보드진과 스카우터 정도를 합치면 50명 정도가 될 테니 이 정도면 적당한 사이즈인 것 같다.


일단 기본은 50명 이내여야만 나 없으면 안 되는 것이 말이 되기 시작하는 수준인 것 같고,


퍼거슨 정도의 대단함을 본인이 가지고 있다는 자신이 있지 않는 이상, 이 규모는 더 작아지는 것 같다.


먼저 내가 평생 속했던 그룹들을 돌이켜보면,


1. 유치원 - 나 없어도 잘 돌아감 

2. 초중고대학교대학원 - 마찬가지로 나 있으나 없으나 노상관

3. 축구팀 - 음 역시 마찬가지로 잘 돌아감

4. 동문회 - 매년 신입생이 계속 들어오므로 역시 잘 돌아감

...


그래서 생각해보건대, 남는 것은 가족밖에 없다...

그것도 삼촌 이모 포함된 가족 말고 부모형제만 포함하는 소가족.


나 없으면 안 돼,라고 말할 만한 조직은 그 정도 수준뿐이다.


결론은 약간 월트 디즈니처럼 되어버렸지만, 암튼 가족에게 감사하고 가족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하고,

회사 등 다른 곳에서는 나 없으면 안 된다는 애티튜드 자체를 노출하는 교만을 피하자.


라는 결론이 도출되었습니다. 모두 가정에 돌아가 충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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