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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Jul 15. 2020

[홍콩맛집] Yat Tung Heen(逸東軒) 후기

2020 미슐랭 1 스타 광동 음식점

홍콩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삼겹살 요리

조던 역에 위치한 2020년 미슐랭 1 스타 광동 음식점 Yat Tung Heen(逸東軒)을 다녀왔다.


한국어로는 편안한 일, 동녘 동, 집 헌이니까, 편안한 동쪽의 집 정도 되겠다.


https://www.yattungheen.com/


홈페이지에 메뉴도 상세히 나와있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도 가능하므로 살펴보고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평점

맛 

분위기 ★★★★

가격 ★★★★


후기

Jordan 역 MTR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Eaton 호텔의 지하 2층이다. 택시 기사에게 Eaton 호텔을 말하니 알아서 데려다주었다.
지하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면 이런 분위기이다. 꽤 큰 홀이다.
구룡에 위치한 음식점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로컬 사람들이 가득하다.
널찍한 원형 테이블에 깔끔한 테이블 세팅이다. 
런치 코스를 주문했다. 일인당 세금 포함 4만 5천 원 상당이라 나쁘지 않다.
짜샤이와 차. 차를 두 주전자를 올려줄 때는, 하나는 차가 들어있고 하나는 물이다. 너무 진해지면 물을 넣어서 조절하면 된다.
딤섬은 상대적으로 무난했다. 스프링 롤은 바삭하고 관자는 숙성한 듯 부드럽고 맛있었는데, 어딘가 특색이 없었다.
광동식 딤섬에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새우를 뿌린 새우 스프링 롤을 아주 좋아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명인방 이후 두 번째였는데, 역시 좋았다.
두 번째 디쉬는 장어와 돼지 바비큐이다. 사실 이걸 아내에게 소개해주고 싶어서 방문한 것이었다.
겉에는 바짝 구워서 바삭하고 안에는 한없이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기름기는 쏙 빠진 광동식 럭셔리 돼지 바비큐.
광동식 기법으로 장어를 요리한 메뉴가 미슐랭 레벨 식당에는 꽤 있는데 처음 먹어보았다. 맛있었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대망의 광동식 수프. 광동 코스에서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좌절하는 구간이 이 구간이다. Fish soup이라고 해서 먹어 보았지만...
역시 안에 돼지고기가 있다.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광동에서 돼지고기나 뼈, 내장은 일단 기본이고, 거기에 추가로 뭘 넣느냐가 무슨무슨 수프, 를 결정하게 된다.
두 가지 조리법의 새우. 칠리 새우는 한국 칠리 새우와 놀랄만치 비슷하고, 소금구이는 담백한 맛이었다.
소금구이는 찍어 먹으라고 같이 소스를 줬는데 그 소스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게 새우 내장으로 만든 소스인데, 삭힌 건지... 톡 쏘는 맛이 엄청 심했다. 한 입 먹고 못 먹을 정도로.. 그냥 소스 없이 먹는 게 나았다.
다음 요리는 쵸이삼. 사실 이렇게 생긴 야채가 쵸이삼(菜心)일 때도 있고 까이란(芥蘭)일 때도 있어서 확신은 안 하지만, 그냥 초이삼이라고 생각하고 먹는다.
생강 넣은 기름에 볶았으니, 맛이 없을 리가.
그리고 볶음밥.
맛있지만, 상당히 평범하게 맛있는 맛이었다.
디저트는 순두부이다. 두부 푸딩이라고 부르는데 그냥 순두부이다 ㅋㅋ
순두부에 흑당 시럽을 넣어서 먹는 건데... 이게 한국 사람 기준에서 디저트라고 하기는 좀 곤란한 느낌이었다. 광동식 디저트는 필자랑 잘 안 맞는다.
후기 끝.

맛이 4점인 이유

광동식 코스를 한국 사람이 먹으러 가면 보통 한 번 이상 당황할 때가 온다. 특히 수프가 그러하고 디저트가 그러하다. 얏텅힌도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고, 바비큐는 특출 나게 맛있었으나, 수프랑 디저트를 곤란했다. 그나마 수프가 체어맨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나았던 것 같아서 4점을 주게 되었다. 관광차 방문했을 때, 미슐랭 레벨 광동식 정식을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경험하기에 좋은 식당인 것 같다.


분위기가 4점인 이유

아무래도 로컬 사람들이 많으면 조금 더 시끄러운 경향이 있긴 한데, 그래도 이 곳은 크게 시끄럽진 않았다. 특히 우리를 서빙해 준 종업원이 아주 친절했고, 음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친절히 설명해 주어서 좋은 인상이 남았다. 여타 럭셔리 호텔에 비하면 럭셔리함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쾌적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다.


가격이 4점인 이유

차 포함 세금 포함 1인당 5만 원에 미슐랭 1 스타 광동식 7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홈페이지 메뉴를 참조해 보면 알 수 있지만, 단품으로 먹거나 딤섬 메뉴를 먹으면 1인당 3만 원 정도에 충분히 배부르게 먹고 나올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맛이나 분위기를 희생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성비가 굉장히 훌륭한 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굉장히 훌륭한 가격의 프로모션 메뉴가 사계절 항상 존재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서 일단 런치 메뉴 기준으로 4점을 주었다. (2020년 7월 기준, 코로나로 관광객이 줄었기에 레스토랑들이 많은 할인을 하고 있다. 굉장히 좋은 가격의 딤섬 메뉴가 할인된 가격인지 원래 가격인지 잘 모르겠다.)


종합 한줄평

광동 음식을 코스로 쭉 맛보고 싶은 관광객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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