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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맛집] T'ang Court(唐閣/당각) 후기

2020 미슐랭 3 스타 광동 음식점

by Elia
20200704_125357.jpg 사진만 봐도 군침이 마구 돈다.

홍콩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을 방문해 보고자, 침사추이 랭햄 호텔에 위치한 T'ang Court를 다녀왔다.


한자로는 唐閣 (당나라 당, 집 각), 말 그대로 당나라 집이란 뜻이다 ㅎㅎ


Mott 32와 비교해 보고자, 베이징 덕을 주문해서 먹었다.


https://www.langhamhotels.com/en/the-langham/hong-kong/dining/tang-court/

세상 모든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이 그러하겠지만, 사전예약은 필수이며, 특히 베이징 덕은 미리 예약을 해 놓아야 한다.


평점

★★★★★

분위기 ★★★★★

가격 ★★★★


후기

Screen Shot 2020-07-17 at 1.08.12 AM.png 구글 맵에서는 바보 같은 길을 알려주지만, 사실 침사추이 역에서 지하 도보를 통해서 Langham 호텔까지 한 번에 걸어갈 수 있다.
20200704_122111.jpg 호텔 로비에서 바로 위 층으로 걸어 올라가면 레스토랑이 나온다.
20200704_142410.jpg 30년 전통이라고 한다.
20200704_141620.jpg 당각!
20200704_122508.jpg 전형적인 하이엔드 광동 음식점 세팅이다.
20200704_122941.jpg 보이차를 주문하니 칠리소스 등이 나온다. 베이징 덕을 먹을 때는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Screen Shot 2020-07-17 at 1.09.25 AM.png 방문 전 미리 시켜 놓았던 베이징 덕. 가격이 상당히 리즈너블 하다.
Screen Shot 2020-07-17 at 1.20.43 AM.png 방문 전에 구글 리뷰에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있어 사진을 보여주니 첫 번째 요리라고 가르쳐 주어서 시켜 보았다.
20200704_124324.jpg Baked stuffed crab shell with crab meat and onion.


20200704_124531.jpg 안에는 게 살 듬뿍과 양파가 옛날 사라다 소스 같은 것과 버무려져 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왠지 옛날 시장 고로케 생각이...
20200704_124929.jpg 훌륭한 맛이었다. 하나에 3만 원이니 자주는 못 먹어도, 그래도 한 번은 꼭 먹어볼 맛인 것 같다.
20200704_125353.jpg 그리고 나온 베이징 덕.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지금 다시 봐도 입에 침이 고인다. 보통 홍콩에선 머리까지 달려 나오는데, 주문 시 머리는 잘라 달라고 했다.
너무나도 능숙한 솜씨로 잘라주던 젊은 직원.
20200704_125101.jpg 베이징 덕과 같이 나온 파와 고추. 파채를 줄 때 고추를 주는 것도 일단 특이했고, 이 둘을 이렇게 비주얼적으로 완벽하게 표현한 것에 놀랐다.
20200704_125128.jpg 베이징 덕에 곁들일 파채를 이렇게 디스플레이할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
20200704_125141.jpg 파채와 오이와 소스.
20200704_130014.jpg 카빙이 끝난 껍질과 전병. 전병이 또 대단히 훌륭했다.
20200704_130154.jpg 밑에 물을 데워서 계속 따뜻함을 유지해주는 전병.
20200704_131130.jpg 이 전병 맛이 다른 곳과 확연히 달랐다. 보다 더 뻣뻣한 곡식의 식감이 나면서도, 전혀 질기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식감이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20200704_130023.jpg 껍질만 벗기고 나머지 오리는 가져갔다. 먹을 때마다 조금 아까운 느낌.. 역시 한국 왕스덕처럼 오리 살도 슥슥 잘라주는 것이 좋다.
20200704_130118.jpg 싸 먹을 땐 이렇게 된다. 파채를 묶음으로 주니 먹기도 편하다.
20200704_132052.jpg 다 먹고 난 뒤에는 살코기를 옐로 페퍼, 그리고 땅콩(인지 잣인지 헷갈린다)과 함께 볶아서 양배추에 싸서 먹을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배가 불러서 포장했다.
20200704_133739.jpg 베이징 덕에 너무 감명해서 디저트를 먹기로 했다. 광동 디저트는 조심해서 골라야 하므로 심사숙고 끝에 패션푸르츠 무스 케이크를 골랐다.
20200704_134648.jpg 짜잔. 성공적인 디저트였다. 보이차와 함께 오래도록 즐겼다.

맛이 5점인 이유

그간 베이징 덕을 여러 번 먹어 보았지만 정말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베이징 덕이었다. 베이징 덕을 먹을 때 맛의 차이가 크게 오는 곳이 오리가 아니라 부속품일 줄은 몰랐다. 전병과 고추, 두 개가 베이징 덕의 종합적인 평가를 완전히 바꿔버린 것 같았다. 정말 너무 맛있어서 껍질을 먹어도 전혀 물리지 않고 계속 먹고 싶게 만들었다. 사상 최고의 베이징 덕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 중에 분위기 5점이 아닌 레스토랑이 있을까. 레스토랑 내의 다른 손님들도 조용하고 직원들도 서비스가 완벽했다. 식기들도 모두 고풍스러우면서도 럭셔리해서 불만인 부분이 없었다.


가격이 4점인 이유

게 요리 애피타이저 3만 원, 베이징 덕 2 코스 13만 2천 원, 그리고 디저트 8천5백 원. 베이징 덕 가격이 서울 포시즌 호텔의 유유안과 비슷한 가격인데, 맛이나 시각화의 퀄리티를 생각해 보면 나쁜 가격인 것 같지 않다. 또한 다른 단품 메뉴들을 잘 구성해 보면 크게 심하지 않은 가격에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서 가격을 4점을 주었다.


종합 한줄평

홍콩 베이징 덕은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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