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recyclabl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lia Oct 17. 2020

WAP과 관련한 단상

미국에서 핫한 카디 비의 WAP

차마 full name을 말하기도 거시기한 WAP이 꽤 오랜 기간 빌보드 차트 상위에 위치해 있다.

이 노래를 듣다 보니까 wet이란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wet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한국 말로는 젖다는 단어도 되고 촉촉함이라는 단어도 되는 것 같다.


성적인 의미를 완전히 배제하고 나면 wet에 대한 첫인상은 찝찝함이다.


젖은 카펫이나, 땀으로 젖은 티셔츠, 바닷가에서 놀다가 돌아갈 때 자동차에 탔을 때 시트가 젖는 것 등 기본적으로 불편하거나 불쾌한 느낌을 주는 경험과 관련이 되어있다.


그렇지만 먹는 것으로 오면 wet은 moist라는 단어와 연결되어서 꽤 긍정적으로 사용된다.


텍사스식 바베큐를 할 때도 표면을 계속 wet 하게 유지해야 하고,

거의 모든 프로틴들은 내부가 wet 할수록 잘 요리했다고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강아지 사료 속에도 수분을 많이 포함한 wet foods가 고오급으로 인식된다.


이런 개념을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사람은 수분을 섭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고, 수분을 배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쾌함을 갖도록 설계된 것이 아닌가 싶다.


먹는 물은 음식이 촉촉하든 소스가 많든, 아무튼 웬만해서는 긍정적이고,

내뱉는 수분은 오줌이든 땀이든 눈물이든, 웬만해서는 부정적이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카디 비가 스스로의 수분함량에 대해서 자신감이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인간은 인간 내부의 수분함량에 대해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본능적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러므로, 물을 많이 마시면 나도 차밍해질 수 있다.

뭐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삼촌 이름은 정진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