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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Nov 25. 2022

캘리포니아 얼바인 vs 홍콩 vs 서울살이 비교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놓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막상 할 게 없어서, 현재 필자가 살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속한 도시 얼바인과, 홍콩과 서울의 삶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86년생 남자이고 한국에서 초 중 고 대학과 군대를 나왔다. 그런 배경을 가지고 해석한 내용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서울

필자는 올림픽공원역 앞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초중고 & 대학시절을 보냈다

장점:

- 교통비가 저렴한 편이다. 홍콩 지하철 편도가 12 HKD(대략 2천 원)인 것을 감안할 때 1,350인 서울의 교통 요금은 저렴하다. 또한 버스와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다.

- 주류 포함한 외식비도 저렴한 편이다. 홍콩에서는 외부에서 술을 가져와서 마셔도 되는 식당이 많기 때문에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사 먹는 술만 생각하면 한국이 비용이 제일 저렴한 편이다.

- 적당한 크기의 나라: 송파구 기준 강릉까지 차로 3시간이면 충분하다. 너무 멀지 않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미국의 경우는 자연은 훌륭하지만 너무 이동시간이 큰 이슈도 있는 것 같다. 홍콩은 너무 좁아서 뭐가 없고.. 한국이 딱 적당한 것 같다.


단점:

- 홍콩과 미국과 비교해서 정말 한국이 이건 별로다, 싶은 건 그다지 없는 것 같지만, 뭐 굳이 찾자면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안보 위기......? 북한과의 이슈, 중국 팽창과의 이슈..... 정도..........?


2. 홍콩

사진은 센트럴이지만 필자는 정관오라는 구석에서 1년간 거주했었다.

장점:

- 세계 음식 문화의 집합이다. 매년 나오는 미슐랭 가이드의 식당들도 자주 엎치락뒤치락하고, 세계 레벨의 서양 음식점과 중국 음식점들이 있다. 한국 음식이나 일식은 한국과 일본에 비하면 당연히 약한 것 같지만...

- 쇼핑의 중심이기도 하다. 매년 50% 이상 할인하는 기간이 두 번 정도 있고, 한국에는 없는 라인들이 더 많이 있기도 하다. 돈만 많으면 돈 쓰는 맛이 엄청난 도시이다.

- 저렴한 비용으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다. 한국 돈으로 월 100만 원 이하로 집에서 숙식하고 주 6일 일하는 아주머니를 고용할 수 있다. 육아나 가사노동에서 해방되기 쉬운 환경이다.


단점:

- 미친 수준의 부동산 가격. 그렇기 때문에 1인당 유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매우 좁다. 길거리를 걸어도 좁고, 음식점도 좁고, 집도 좁고, 오피스도 좁다.

- 한국보다 훨씬 치열한 환경. 자원이 희소하고 사람은 많다 보니, 모든 것이 경쟁적이고 사람들의 스트레스 레벨도 높다.

- 위생 문제. 날씨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길거리에 바퀴벌레도 득실거리고, 한국으로 치면 강남구 정도의 지역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위생 수준이 좀 떨어지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3.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얼바인

장점:

- 자연환경은 세계 제일 수준이다. 태평양이 차로 20분 거리이고, 눈이 덮인 산도 90분 이내로 갈 수 있다. 공기 질도 완벽하고 공간도 널찍널찍하다.

-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동산. 한화로 20억으로 홍콩이나 서울에서 살 수 있는 집과 비교하면 얼바인에서는 훨씬 좋은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수영장, 뒷마당에서의 바비큐, 집에 딸린 전용 주차장 등등...

- 세계의 많은 이슈들로부터 동떨어진 느낌. 취업이 안 된다든지, 인구가 줄어든다든지,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에서 항상 미국은 예외이다. 노력하면 상방에 한계가 없는 느낌이 있다.


단점:

- 자동차로 이동하지 않으면 불편한 스케일. 집 티비 리모컨에 넣을 건전지를 사러 갈 때도 차를 타야 한다.

- 연봉에 비하면 타당하지만, 아무튼 외식 물가, 미용실 물가 등 타인의 노동을 구매하는 비용이 엄청나다.

- 한국과의 거리가 멀다. 12시간 정도의 비행인 데다가 시차도 정반대로 바뀌어서 자주 한국을 오갈 수 없다. 한국과 단절되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다음번에는 또 필자가 살았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과 미시건 앤아버도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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