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빠일기 24편: 양아록과 비교

by Elia

앞서서 기술했던 조선시대 성리학자의 육아일기 "양아록"을 보면,


태어남,

태어난 날처럼 힘차게 울지 않아서 걱정됨,

이와 벼룩이 아기한테 들러붙어서 마음이 아픔,

4개월엔 고개를 가누고 6개월엔 앉을 수도 있게 됨,

7개월에 아랫니 두 개 돋아남,

8개월 중순에 기어 다님,

9개월에 윗니가 돋아남 --> 기분이 좋음,

9개월 말부터 10개월 초까지 아기가 아파서 마음이 아픔,

11개월에 처음으로 일어섬,

12개월에 걸음마를 떼고 사촌의 책 읽는 모습을 흉내 내어서 기쁨

그리고 돌잡이!


정도가 첫 1년의 기록이다.


담백하지만, 아기들의 이정표들은 잘 기록되어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돌잡이 할 때 처음 잡는 것만 기술한 것이 아니라 순서대로 잡은 다섯 가지를 기술해 놓고 그것들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하나도 나중에 하나만 볼 게 아니라 어떤 순서로 잡아보는지 관찰해 봐야겠다.


이 책이 1551년부터 기술되기 시작한 것인데, 거의 500년이 지난 현재에도 아기의 발달엔 큰 차이가 없으니, 참 신기할 따름이다. 500년으로도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도대체 진화는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했던 것일까.


역시 시간 앞에서 사람은 한없이 작아지고, 작기 때문에 주위의 사소한 것들이 소중해진다.


비록 일일이 기록할 수는 없지만 하루하루 아기가 던져주는 미소에 행복함을 얻고 있는 요즘이다.

지금같이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 정말 그것으로 만족할 자신이 있다. 몸과 마음이 건강만 하기를!


양아록 읽는 것은 멈췄다. 하나가 돌이 지나면 다시 그 이후를 읽어봐야겠다 ㅎㅎ


육아일기 24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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