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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May 01. 2019

인생 최초의 퇴사

인생 최초로 퇴사를 했다.


퇴사하기 일이 주일 전부터 오히려 일이 더 많아져서, 딱히 감성에 젖을 만한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만,


그래도 깨달음이 있었던 부분이 있어서 공유하고 싶었다.



*

레쥬메를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적어보는 것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도 OKR이니 머니 나름 long-term으로 프로젝트들을 관리해주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PR 할만한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고, 이 회사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를 보다 구체적으로 깨달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막상 2년 7개월을 근무했지만, resume에 적힌 내용의 일들은 1년 6개월 정도면 압축해서 이뤄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막상 그렇게 하려고 했으면 또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아무튼 다음번 이직 시에는 몇 년 안에 레쥬메에 무엇을 적을 수 있게 하겠다, 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브런치에 뻘글을 좀 더 자주 써 달라는 리퀘스트를 받았다.


기뻤다.


뻘글만큼은 자신 있다.


***

마지막으로 다녔던 회사에서의 내 포지션은 딱히 팀이랄 게 없는 포지션이자 조직구조였다.


생각해보면 팀으로 묶일 만한 포지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팀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지나고 나니 '그래 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희로애락을 공유할 사람이 한 명 이상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사람이 없는 관계로 편하게 다닌 감은 있다.


****

회사의 주식을 좀 산 관계로 잡 플래닛에 회사를 응원하는 리뷰를 남겼는데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등록이 되지 않는다. 약간 까는 내용이 있어야만 진정성 있는 글로 판단하는 건가?


암튼 버즈빌이 상장했으면 좋겠다.


*****

스타트업을 다니니까,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임원이라고 해봐야 내 나이 또래이다.

그래서 친해진 결과 노동자의 마음과 사측의 마음을 밸런스 있게 알게 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노동자 입장에서야 이직 및 퇴직을 결정하고도 다음 스텝이 정해질 때까지 최대한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이득이겠지만, 사측 입장에서는 그것도 손해다.


시마이를 생각하고 나니 엄청나게 능률이 저하되고, 아침에 눈을 떠서 회사를 가는 것이 양측에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 스텝에 대한 준비도 없이 일단 그만두겠다고 말했는데, 아이러니하게 시마이를 외치고 나니까 불분명했던 다음 스텝이 보다 구체적으로 준비가 되었다.


아직 애는 없지만, 아무튼 딸린 식구가 있고 월세비가 매달 나간다는 점이 좋게 작용했던 것 같다.


고민이 많은 타입이라면 선퇴사 후구직도 나쁘지 않은 옵션이란 걸 생각해 보셨으면.


퇴사 관련 소회 이상.


ps: 다음에 퇴사할 땐 마지막 근무일을 말할 때 휴가 포함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는 레슨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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