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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Oct 13. 2019

[홍콩맛집]Otto e Mezzo Bomabana 후기

오또에메조 봄바나

썸네일로 제일 적합할 것 같은 사과파이

2019년 현재 미슐랭 3 스타에 빛나는 오또 에 메조(팔과 이분의 일 / eight and half) 봄바나에 다녀왔다.


어디서부터 유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메인 셰프인 Umberto Bombana 씨는 King of White Truffle로 불리는데, 런치에 방문했는데도 a la carte 메뉴로 트러플 메뉴를 시켜먹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가격이 상당한 곳이므로 먹으면서도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 부디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후기를 남긴다. 홈페이지를 방문해도 메뉴판이 나와있지 않아서, 온라인 상의 철 지난 메뉴만 보고 가야 했던 것이 좀 아쉬웠다.


평점

분위기

가격


후기

홍콩 센트럴 Landmark 중 Alexandra 빌딩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로부터 밖을 나가지 않고도 갈 수 있어 편리하다.
오또 에 메조가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결국 팔과 이분의 일이란 말이었다 ㅎㅎ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full bar. 저녁에 가면 여기서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있다.
바를 지나면 레스토랑이 나타난다. 저 조각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트러플인가..?라고 생각해본다.
트러플인가 싶긴 했는데, 아무리 봐도 토마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어보진 않았다.
창가 자리로 예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종업원들이 각이 너무 잡혀있어서 좀 아쉬웠다. 좀 더 발랄한 이탈리안 바이브가 느껴지면 좋지 않을까.
들어가자마자 종업원이 의자를 빼주며 냅킨을 펴주고 플레이트를 가져가므로, 화장실 가는 길에 다른 테이블을 찍었다.
우리가 먹은 런치 메뉴. 런치 3코스에 12만 원은 솔직히 아닌 것 같긴 한데, 경험상 해보자는 결의를 다지고 도전해 보았다.
디너 코스는 인당 27만 원. 이건 인간적으로 좀 아니다 싶다.
트러플 메뉴만 따로 있는데 모든 플레이트가 15만 원 균일가... 하하하
북부 이탈리아 출신 주방장답게, 빵은 포카치아가 나온다. 환상적인 맛이었다. 가격을 잊게 해주는 바삭함과 짭짤함이 공존하며 곡물의 맛이 느껴지는 포카치아였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주제에 아뮤제 부쉬를 주었다. 부라타 치즈 폼이 귀엽게 어우러진 토마토 요리였다. 좋은 오프닝이었다.
시마아지(전갱이) 위에 캐비어를 올리고 샴페인 폼과 야채들을 곁들인 애피타이저. 모든 맛이 어우러지고 산미가 부드럽게 감싸서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의 정석이었다.
문어구이와 아티초크. 일본이나 한국에서 조리하는 법과 달라서인지, 문어가 엄청 맛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식감이 아니었다. 매우 잘 요리한 부드러운 오리 가슴살 같은 식감이었다.
셸 피시 라구와 카바텔리(좁쌀모양 파스타)인데, 미슐랭 3 스타라는 명성과 인당 12만 원이라는 가격에 도달하지 못하는 비주얼이었다. 맛은 좋았지만, 멋이 아쉬웠다.
Kinki fish. 한국말로도 그냥 킹키인 고오급 생선. 껍질이 아주 바삭하고 속은 촉촉. 밑에 깔린 펜넬이나 펜넬 폼 등 모두 조화로웠다.
무화과 디저트. 꿀을 결정으로 만든.. 벌집 아이스크림이 떠오르는 하얀 결정이 인상적이었다.
사과파이와 사과 잼과 바닐라 젤라또.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맛도 곁들인 우아한 디저트였다.
한 잔에 12,0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추가.... 두 번째 디저트와 함께 찍었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더니 초콜릿을 주었다. 다섯 종류 중 1인당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다. 왼쪽부터 헤이즐넛, 피스타치오, 커피, 프랠린, 그리고 기억이 안 난다.

맛이 4점인 이유

킹 오브 트러플을 찾아가서 트러플을 먹지 않은 것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킹이라고 자칭하면서 런치 코스에 트러플 메뉴가 없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트러플을 제외했다고는 해도 미슐랭 3 스타에 걸맞은 음식의 맛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빵과 디저트, 애피타이저는 훌륭했지만, 가장 중요한 메인 코스에서 놀랄만한 새로움도, 집요한 디테일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런치에 1인당 12만 원인 레스토랑이 분위기가 5점이 아니면 곤란하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쾌적한 공간이지만, 종업원들에게서 좀 더 미소나 여유를 발견할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가격이 2점인 이유

홍콩에 위치한 조엘 로뷰송(https://brunch.co.kr/@eliarhocapt/45)이나 레치 바이 알랭 두카스(https://brunch.co.kr/@eliarhocapt/52)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 조엘 로부숑의 3코스 런치는 7만 5천 원 수준에 커피까지 나온다. 또한 레치 바이 알랭 두카스는 rush to rech 메뉴를 이용하면 침사추이 오션뷰 테이블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감상하며 7만 5천 원에 3코스 디너가 가능한데, 오또에메조 봄바나는 그런 메뉴가 존재하지 않고, 단품으로 어떻게든 구성을 해 보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 어떤 식으로 초반에 인기몰이를 해서 현재의 위치에 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태만 놓고 보면 그다지 방문을 권하고 싶은 레스토랑은 아니다. 물론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 미식가들에게는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종합 한줄평

한 그릇에 15만 원짜리 파스타에 트러플을 아무리 듬뿍 넣어준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음은 예전에 저녁에 디저트와 인 한 잔을 한 사진

큰 맘먹고 로제를 한 잔씩 시켰었다.
주문과 함께 주방에서 바로 구워주는 배 타르트. 엄청난 맛이었다. 오히려 디저트 가격은 합리적인 곳이다.
와인을 시켰더니 기본 디저트로 초콜릿과 케잌(?)을 추가로 줬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혜자 경험이었다. 이 곳은 디저트만 먹으러 오는 곳으로...
마지막은 보너스 수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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