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를 시켰더니 초콜릿을 주었다. 다섯 종류 중 1인당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다. 왼쪽부터 헤이즐넛, 피스타치오, 커피, 프랠린, 그리고 기억이 안 난다.
맛이 4점인 이유
킹 오브 트러플을 찾아가서 트러플을 먹지 않은 것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킹이라고 자칭하면서 런치 코스에 트러플 메뉴가 없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트러플을 제외했다고는 해도 미슐랭 3 스타에 걸맞은 음식의 맛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빵과 디저트, 애피타이저는 훌륭했지만, 가장 중요한 메인 코스에서 놀랄만한 새로움도, 집요한 디테일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런치에 1인당 12만 원인 레스토랑이 분위기가 5점이 아니면 곤란하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쾌적한 공간이지만, 종업원들에게서 좀 더 미소나 여유를 발견할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가격이 2점인 이유
홍콩에 위치한 조엘 로뷰송(https://brunch.co.kr/@eliarhocapt/45)이나 레치 바이 알랭 두카스(https://brunch.co.kr/@eliarhocapt/52)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 조엘 로부숑의 3코스 런치는 7만 5천 원 수준에 커피까지 나온다. 또한 레치 바이 알랭 두카스는 rush to rech 메뉴를 이용하면 침사추이 오션뷰 테이블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감상하며 7만 5천 원에 3코스 디너가 가능한데, 오또에메조 봄바나는 그런 메뉴가 존재하지 않고, 단품으로 어떻게든 구성을 해 보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 어떤 식으로 초반에 인기몰이를 해서 현재의 위치에 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태만 놓고 보면 그다지 방문을 권하고 싶은 레스토랑은 아니다. 물론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 미식가들에게는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종합 한줄평
한 그릇에 15만 원짜리 파스타에 트러플을 아무리 듬뿍 넣어준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음은 예전에 저녁에 디저트와 와인 한 잔을 한 사진
큰 맘먹고 로제를 한 잔씩 시켰었다.
주문과 함께 주방에서 바로 구워주는 배 타르트. 엄청난 맛이었다. 오히려 디저트 가격은 합리적인 곳이다.
와인을 시켰더니 기본 디저트로 초콜릿과 케잌(?)을 추가로 줬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혜자 경험이었다. 이 곳은 디저트만 먹으러 오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