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5화. 과거의 나를 안아주는 현재의 나

과거의 나를 다시 이해하기, 미워했던 나를 다시 끌어안는 법

by 기록하는 엘리

[1부] 과거와 마주하기 - 기억의 파도에 잠기다: 후회, 위로, 치유의 시간

5화. 과거의 나를 안아주는 현재의 나: 과거의 나를 다시 이해하기, 미워했던 나를 다시 끌어안는 법


“그때 왜 그랬을까.”

나는 종종, 아주 자주 그 말을 중얼거리며 나를 미워하곤 했다.


실수투성이였던 어린 나. 상처받았고, 상처 주기도 했던 나.

불안하고 초조했던, 그래서 더 날카로웠던 나.

그 모든 순간의 나는, 어딘가에 혼자 갇혀 있는 것 같았다.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면 마음이 서늘해진다.


너무 미숙했고, 너무 예민했으며, 또 너무 완벽하고 싶어했다.


어쩌면 나는 ‘어른스러워야만 한다’는 강박을 안고

어린 내 자신을 억눌렀는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나를 괴롭혔던 시절,

그때의 나는 늘 혼자였고, 나조차 나를 감싸 안지 못했다.


후회의 순간에도 따뜻함을 기억하는 법

어느 날 문득, 아주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내보았다.

거기엔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눈가엔 주름도, 입술엔 자신감도 없지만

분명히 ‘살아보려 애쓴 표정’이 담겨 있었다.

그때 알게 되었다.


나는, 참 애썼구나.

‘잘했어’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해도,

‘애썼다’는 말은 해줄 수 있겠더라.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괜찮다고, 다 이해한다고 말해주길 바랐던 그 아이는

지금의 나에게 기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들

그 아이는 참 여리고, 다정했다.

그리고 그 다정함이 때로는 상처받는 이유가 되었다.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살았던 너를, 지금의 내가 꼭 안아줄게.”

“다른 사람 말보다 네 마음이 먼저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는 몰랐지. 그러니까 이제라도 알게 된 지금이 참 고맙다.”


나를 미워하던 시절, 그 시절의 나를 이해하기까지

자신을 미워하는 일은 생각보다 오래 간다.

특히 뭔가를 ‘잊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 감정은 아주 사소한 장면 하나에 의해 다시 떠오른다.


지금의 나도 여전히 흔들린다.

하지만, 이제는 흔들리는 나를 탓하지 않는다.

그때의 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용서란 잊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되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그때의 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는 걸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의 나를 안아주는 현재의 나

“이제 괜찮아, 내가 왔어.

과거의 나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기억은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이젠 조용히 내 안에 머문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를 위해 존재할 수 있다.


어린 내가 울던 그 방,

청춘이 외로웠던 그 거리,

미련과 후회로 잠 못 들던 그 밤,

모두 이제는 내가 다녀온 장소들이다.


나는 그 시절의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내가 왔어.”

“지금은, 우리가 함께야.”


과거의 나를 부드럽게 안아주는 현재의 나

어린 시절의 나, 서툴고 부족했던 나를 이제는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수고했다고 말해준다.

첫 번째, 과거의 나를 안아주는 현재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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