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7화. 내 안의 아이에게 쓰는 편지

따뜻한 봄, 너에게 봄: 어린 나에게 보내는 치유의 글

by 기록하는 엘리

[1부] 과거와 마주하기 - 기억의 파도에 잠기다: 후회, 위로, 치유의 시간

7화. 내 안의 아이에게 쓰는 편지 - 따뜻한 봄, 너에게 봄: 어린 나에게 보내는 치유의 글


따뜻한 봄, 너에게 봄.png 따뜻한 봄, 너에게 봄


“이제는, 너를 품고 나아갈 시간이야. 괜찮아, 너는 그때도 충분히 잘하고 있었어.”


따뜻한 햇살이 내 마음에도 스며드는 날.

문득,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린다.


나는 오늘,

어린 시절의 나에게 편지를 써본다.


늘 혼자라고 느끼던 아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늘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최선을 다해보려 애쓰던 아이.

조금 느리지만,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그 아이.


그 아이는 아직도 내 안에 살고 있다.

어쩌면 아직도 내 안에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오늘

그 아이에게 봄 같은 편지를 쓴다.


나를 다그치지 않는 연습

나는 늘 바빴다.
예전에 나는 늘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더 노력해서 잘해야하고, 더 강해야 했고,

눈치도 봐야 했고, 사람들 기대도 맞춰야 했다.


그래서 실수하면 너무 미운 마음에, 내 안의 아이를 야단쳤다.


작은 실패에도 “왜 그것밖에 못해?”, “왜 그랬어, 더 잘할 수 있었잖아.”라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꾸짖곤 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모든 시간은 최선을 다한 날들이었다.


조금 서툴렀고, 때론 미숙했지만,

그 아이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 이제는 말해주고 싶다.

“그때 너, 참 대단했어.”

“왜 그렇게 혼자 애썼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

“넌 충분히 잘하고 있었어. 정말 잘했어. 대견해.”

“여기까지 와줘서, 정말 고마워.”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기

나는 오랫동안 ‘좋은 사람’이 되려 애썼다.

‘괜찮은 사람’, ‘대견한 사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늘 긴장했고,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에 자책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안다.

사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며,

내가 정한 이상의 기준이 과해서 창살없는 감옥에 나를 옥죄고 있었다는 것을.


꼭 그리 다 해내야만 멋진 삶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기준에 미달되지 않아도 다른 방향이 있고, 괜찮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의 내가 빛나는 것인데,

부족해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받아들였다면

어린 날의 나를 너무 가혹하지 않은 환경에서 보듬어주며 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예전에는 내가 가진 상처나 결핍이 부끄럽기만 했지만,

지금은 그 과거를 안아주며 그러한 경험들이 나를 더 따뜻하게 만든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불완전한 내 모습을

“그래, 그런 모습조차 꼭 너다운 것 같아” 하며 안아줄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쓰는 편지

사랑하는 나에게,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며,
넌 늘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충만했고
누구보다 예쁘고,
그 누구보다 단단한 아이였어.

어른이 된 나는 이제 안단다.
그 시절의 너 없이는
지금의 나도 없었다는 걸.

그러니 이제는,
널 향해 말해줄게.

“고마워, 나의 어린 나.
잘 버텨줘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줘서.”

그리고
“이제, 내가 너를 지켜줄게.”
언젠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아픔마저
언젠가는 누군가를 이해하게 해주는 언어가 될 거야.

그러니 부끄러워하지 말고,
지금처럼 살아줘.
너는, 그 자체로 참 소중한 존재야.
과거의 나를 부드럽게 안아주는 현재의 나

어린 시절의 나, 서툴고 부족했던 나를 이제는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수고했다고 말해준다.

첫 번째, 과거의 나를 안아주는 현재의 나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사랑해주는 법”

우리는 너무 오래 외부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어색하고 어려웠다.


‘조금 더 괜찮은 내가 되어야 사랑받을 수 있을 거야’

라는 믿음 속에 오래 머물렀다.

그래서 나를 꾸미고, 눌러 담고,

때로는 진짜 나를 숨기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배워간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누구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나는 나로서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불완전한 모습도

소심한 마음도

그 모든 것들을 다 안아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걸,

나는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내 안의 아이를 이해해주고,

그 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과거의 나를 부드럽게 안아주는 현재의 나’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따뜻한 봄, 과거의 너에게, 현재의 내가

“괜찮아, 너는 그때도 충분히 잘했어.”

“그리고 지금도 잘하고 있어.”

이렇게 속삭일 것이다.


따뜻한 봄, 너에게 봄.


“너에게도 분명 봄이 올 거야”

어느 봄날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변화와 회복의 계절은 온다.


눈에 띄진 않아도,

조금씩 따뜻해지는 감정의 온도처럼

내 안의 아이도 다시 웃기 시작한다.


혹시 지금도 마음 한켠에

작은 상처를 품고 있다면,

그 자리에서부터

새로운 봄이 시작될 수 있어.


너에게도,

분명 봄이 올 거야.


그리고 그 봄은

너로부터 시작될 거야.


오직 너만이 할 수 있는 일.

나를 좀 더 믿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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