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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Aug 14. 2019

마음 광산의 성격 급한 광부

불편하고 익숙지 않음에도, 파고 캐는 이유

남자 친구의 마음이 늘, 언제나, 항상, 너무나 궁금한 나다



할 줄 아는 거라곤 마음 이야기를 듣고 하는 것 밖에 없어서인지

혹은 그렇게 연결되는 마음이 좋아서인지

자꾸 물어보게 된다



표현되지 않은 마음은 내게 있어 커다란 광산과 같다

무궁무진한 자원이 원석으로 켜켜이 박혀있는 그런 광산 같다

부지런히 마음을 샅샅이 파고 캐고 다니고 싶다

마치 광부처럼.



"내가 ~~ 할 때 기분이 어땠어?"

"지금 무슨 생각해?"

"궁금한 게 있어"

"서운한 게 있어"

"싫은 거 있으면 다 말해봐"



어떤 광물이 나올지 궁금한 마음에 광산을 너무 휘젓고 다닌 탓일까?

광산이 대답한다



"자기, 나는 살면서 마음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지금이 인생 최대치예요...... 조금만 천천히 해줘요~"




마음을 들여다보고, 알아차리고, 표현하는데 익숙지 않은 그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참으로 어려워한다

그럴 때면 궁금함과 깊숙이 가 닿고 싶은 마음을 잠시 누르고 기다리기도 해야 한다




많이 어려워하고 익숙지 않음에 힘들어하는 그를 보면서도,

속도를 늦출지언정 멈추지 않는 이유는,

언젠가는 가장 진솔한 마음과 마음이 만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실 한오라기 걸치지 않은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가장 진실된 부분

그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어쩌면 스스로도 눈감고 덮어둔 마음의 가장 여리고 약한 부분을 같이 어루만져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의 가장 못생긴 부분을 같이 보면서 나도 못생겼노라고 우리는 어떤 면에서 모두 참 못났다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마 그게 바로 내가 찾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광부가 되어 넓디넓은 광산을 헤맨다

다이아를 향해 가면서 헛삽질도 해보고, 크고 작은 원석들도 만나본다

언젠가 만나보게 될 가장 진솔한 다이아몬드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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