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걷다 보면 발걸음을 멈추고 꽃을 마주한다.
발걸음 옮기기 아쉬워 셔터를 누르면
꽃이 마음에 와 담기면서 소리 없는 꽃말이 들린다
무리 지어 피었기에
더 멀리까지 화려함과 풍성함이 눈길을 끄는 금계국
함께 살며 밝아지고 넉넉해지라고 한다.
벌 나비 들락날락 앉았다 가도
가을 햇살 가득 머금고 품어주는 가을 국화
더불어 살아라고 한다
무관심 속에 꽃을 피우면서도
늙으면 더 받게 될 환영을 꿈꾸며 기다리는 호박꽃
잘 나이 들어라고 한다.
어쩌다 원하지 않는 곳에 뿌리를 내리게 되어서도
억센 스레트 담장 틈 사이에서도 활짝 웃는 나팔꽃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든
때를 따라 자기 자리에서 꽃을 피우기에
아름답지 않은 꽃이 없고
그 가녀린 꽃잎으로도
시선을 사로잡고 발길을 멈추게 하고
마음 가득 꽃을 안겨주고 흙길도 꽃길처럼 걷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