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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 K Jun 23. 2021

스페인 교육의 과제와 미래

코로나 19가 들춰낸 스페인 교육 시스템의 민낯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팬데믹은 인류 역사에 잊지 못할 상처를 남김과 동시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각종 사회 시스템의 약점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세계 최강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사회 시스템들도 시험대에 올랐다. 의료를 비롯한 여러 사회 시스템의 붕괴 위기를 겪었던 많은 국가들이 그동안의 안일했던 태도를 반성하며, 개선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스페인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코로나 19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나라 중 하나였다. 코로나 19 발생 초기만 하더라도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 19 대응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이내 감염자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스페인이 자랑하던 의료 시스템도 붕괴 직전의 상황으로 내몰렸다. 스페인 정부는 수도 마드리드에 임시로 간이 병원을 설치하고 국가비상경계령(Estado de Alarma)을 발동하여 국가 전체를 봉쇄하는 등의 극단적 조치를 마다하지 않았다. 


의료와 함께 도마 위에 오른 분야가 바로 교육이었다. 코로나 19로 모든 교육기관이 폐쇄되면서 전국 820만명의 학생들과 71만명의 교사들은 2019-2020 학년도 절반을 집에서 보내야 했다. 코로나 19 이전부터 낡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스페인의 교육 시스템에 코로나 19는 버거운 존재였다. 학생, 교사, 인프라 모두 원격수업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였고 지원도 원활하지 않았다. 코로나 19 극복이 우선이라는 명분아래 유야무야 시간만 흘러갔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에 부실 교육의 피해가 집중되었다. 교육 전문가들은 2020.3월부터 3개월 간 단행된 학교 봉쇄 조치로 인해 국가가 입은 교육적 손해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코로나 19가 소환한 스페인 교육 시스템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논의들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스페인 교육의 주요 문제점과 해결방안   

관광, 여가의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스페인의 교육 시스템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다. 한 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각종 지표에 근거해 보자면 스페인 교육 시스템은 긍정보다는 부정적 인식을 더 많이 준다. 엘리트 주의에 입각하여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도 아니고, 평등한 교육이 잘 실천되지도 못하는 것이 스페인 교육의 불편한 현주소다. PISA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하위권 점수대의 스페인 학생 비중은 20% 전후로 영국, 포르투갈, 미국 등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상위권 그룹 학생 비중은 7%대로 10%에 근접하는 이들 국가에 비해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꼽는 스페인 교육 시스템의 주요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1. 일관된 철학의 부재 

2000년대 이후 스페인에서 교육은 실험의 대상이자 정쟁의 도구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대립이 극렬했다. 2000년대 이후 교육 법안만 3차례 바뀌었고,  2020.11월 4년전 발효된 법안을 갈아 엎는 새로운 법안이 통과되었다.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인데 스페인의 교육 시스템에서 안정감을 찾기는 어려웠다. 스페인에서 진영간 입장차를 좁히기 가장 어려운 분야 중 하나가 교육이다.  2015년 이후 포데모스(PODEMOS), 시민당(C's) 등의 신생정당의 출현으로 국민당(PP, 중도보수성향), 사회당(PSOE, 중도진보성향)의 양당체제가 무너지면서 여당의 국정운영 기반은 더욱 약해졌다. 교육에 대한 초당적 합의는 스페인 교육 문제 해결의 첫 단추이다. 


2. 경제 위기로 줄어든 투자 

2000년대 후반 부동산 버블붕괴와 함께 경제위기가 찾아오면서 스페인 정부는 교육 예산을 대폭 삭감하였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공공교육 투자액은 530억 유로에서 440억 유로로 20% 가까이 줄었다. 유로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당시 마리아노 라호이(Mariano Rajoy) 총리는 교육 예산 절감을 위해 학급당 학생수를 늘리고, 교사들의 최저 시수를 늘렸다. 그 결과 2012년에서 2016년 사이 교원은 2만명 줄어들었다.지난 10년간 전체 학생수는 10% 늘어났지만 교육분야 공공지출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중이다. 2010년 GDP 대비 5%였던 교육예산은 2019년 4.2%에 머물렀다. 공짜로 질 좋은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수는 없다.  2020.6월 국가교육위원회(Consejo Escolar del Estado)의 엔리케 로카(Enrique Roca)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스페인의 교육투자가 GDP 대비 1%나 감소했다며 교육투자 확충을 의회에 호소하였다.  최근 들어 교사수를 다시 늘리고 있지만 그 사이 학생수는 더 많이 증가하였다.  

출처: 유로스탯(Eurostat), 2018년 기준(EU평균은 2017년)

이스마엘 산츠(Ismael Sanz) 레이 후안 까를로스 대학(Universidad de Rely Juan Carlos) 경제학 교수는 경제위기 이후 스페인의 공공재정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지만 교육에 대한 투자는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제때 투자 하지 않으면 결국 더 많은 사회적 비용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스페인 교육계는 GDP대비 교육비 지출 비중을 최소 5%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3. 높은 조기 학업 중단율의 불명예 

스페인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높은 조기 학업 중단율(Tasa de Abandono Escolar)이다. 스페인의 학제는 6(초등)+4(중등)+2(고등)로 구성되어 있다. 중등과정을 ESO(Escuela Segundaria Obligatoria)라고 부르며 여기까지가 의무교육이다. 조기 학업 중단율은 이 ESO 과정 이후 더 이상 학업을 이어가지 않는 비율을 말한다.  2000년 29.1%에 달했던 스페인의 조기 학업 중단율은 2010년 28.4%, 2020년 17.3%으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EU 최고 수준이다. 학업을 중단하는 이들은 주로 저소득계층 자녀, 남자, 이민자 자녀들이다. 높은 학업 중단율의 영향으로 스페인 전체 성인의 학력 수준도 EU에서 최하위권에 위치한다.  


출처: 유로스탯(Eurostat)


출처: 유로스탯(Eurostat)

스페인 젊은이들의 학력 분포를 보면 일찍 학업을 포기한 계층과 대학교육 및 고등 전문직업교육을 받은 계층으로 크게 양분되고 일반 고등교육과 직업교육을 받는 소위 중간 계층이 매우 얕다. 배운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 사이의 학력 양극화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학업을 일찍 포기한 이들은 업무숙련도가 떨어져 노동시장에서 소외되고, 상당수의 대학교육 이상을 받은 고학력자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단순직에 종사하는 문제가 동시에 야기되고 있다. 

출처: 스페인교육부

높은 조기 학업 중단율을 낮추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다. 먼저, 직업교육의 매력도와 실효성을 끌어올려 학업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이 적절한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저학력, 고학력자 사이의 중학 계층을 두텁게 하는 방안이다. 또한, 3세 이전 조기 취학률을 높여 어릴때부터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의무교육 나이를 현 16세에서 18세까지 늘리자는 의견도 있다. 참고로 의무교육 연령을 18세로 연장하는 것은 2011년 유럽의회의 권고사항이었는데 포르투갈이 이듬해 이를 따랐고, 학업 중단율 수치는 내려갔다. 


많은 스페인 교육 전문가들과 OECD는 높은 학업 중단율의 원인을 잘못된 교육 시스템에서 찾아내고 비효율적인 현 학사관리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진단을 내린다. OECD는 현재 스페인 초중고 교육에서 낙제한 학생들의 재수강에 비효율적으로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실제 2011년 스페인 전체 교육 지출의 10%가 과목별 재수강에 할애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형식적인 재수강보다는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을 위한 체계화된 학습지원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스페인 초중고교에서의 낙제율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스페인의 PISA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이 OECD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초중교 학생들에 지나치게 엄격한 학사관리를 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재수강 제도는 학생의 부족한 노력에 대한 징벌의 성격이 강해 교육적 효과는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드리드 자치대학의 엘레나 마르틴(Elena Martín) 교육심리학 교수는 학생들마다 다른 형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정해진 틀 안에서 일률적으로 학생들에게 노력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각자 개인별로 학습 능력과 성향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요지이다. 실제 2005~2012년 도입되었던 학업 강화・지도・지원 프로그램인 PROA(Programas de Refuerzo, Orientación y Apoyo)는 전문가들 사이에 좋은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학습멘토가 소수의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돌봐주는 시스템으로 학업성취도 향상에 상당한 효과를 이끌어 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었다. 강력한 학습 지원 제도의 도입를 기대케 하는 이유이다. 


4. 취지에 어긋나게 운영되는 반사립(Concertado)제도

스페인의 초・중・고교는 공립, 사립 외에 반사립(Concertado) 형태가 존재한다. 연간 500억 유로에 달하는 공교육 투입재원 중 63억 유로 정도가 반사립(Concertado) 학교 운영에 투입된다. 반사립 제도는 공립과 사립의 중간 형태로서 교사들의 급여를 정부가 부담하고, 기타 과외활동 및 부가서비스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임용고시에 합격한 인원들은 일선 공립학교에 배치되고, 반사립 학교의 교사들은 일반 회사에서 채용하듯 학교에서 선발한다. 임용고시를 통과한 공립학교 교사들은 시험 장벽 없이 채용된 반사립 학교 교사들에게 국가가 똑같이 급여를 지급하는 현 관행이 매우 불합리하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일반 공립학교처럼 많은 학생들에 무료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반사립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많은 반사립 학교들은 정부의 바램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고, 그로 인해 경제적 소외계층의 자녀들이 평등한 교육 기회를 박탈 당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반사립 학교는 법적으로 학생들을 선별하여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지만, 반사립 학교들은 식대, 기타 과외활동 가격을 매우 고가로 책정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식으로 빈곤 가정 학생들에 높은 진입장벽을 쌓고 있다. 전체 학생의 25% 가량을 소화하고 있는 반사립 학교들은 전체 외국인 학생 가운데 14.9%만 수용하고 있다. 전체 외국인 학생 대부분인 78.7%가 일반 공립학교에 몰려있다. 모든 계층의 학생들에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교육 원칙이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20년 들이닥친 코로나 19는 계층 간의 교육 기회 불평등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다. 반사립 학교들이 학생들을 선별하여 받지 않는다는 법을 지키기만 하면 의외로 손쉽게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이다. 공평한 교육제도 확립을 위해 적지 않은 정부지원금을 받고 있는 반사립 학교들이 더 기여해야 한다. 공립도 사립도 아닌 반사립 학교가 규정을 교묘히 악용하지 못하도록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교육 평등권 확대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접근도 모색해 볼 수 있다. 


출처: 스페인통계청(INE) 2020

반사립 제도와 관련하여 진보성향의 사회당(PSOE)과 포데모스(PODEMOS)는 공립학교만이 모든 학생들에 평등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며, 반사립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하고 공립학교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 관행은 선별주의, 엘리트주의, 경쟁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한다. 반면, 보수진영은 이러한 진보진영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 교육은 국가가 책임지는 기본서비스가 되어야 한다는 시각과 당사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의 폭이 넓어야 한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붙었다.  이런 소모적인 이념 논쟁으로 '어느 연령에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이 적절한가?', '디지털화 시대에 캘리그라피 수업을 지속해야 하나?' 등 빠른 답변이 필요한 현장의 질문들이 묻히고 있다.   


5. 약한 원격 교육 기반 

코로나 19로 학교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강제적으로 원격교육이 이뤄졌다. 전체 학생의 15% 가량이 원격교육에 필요한 디바이스가 없어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교육부는 저소득 계층을 위해 50만개의 태블릿과 PC를 제공하겠다고 뒤늦게 약속하였다. 


교육용 디바이스 부족보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저소득 가정의 학부모 및 학생들이 컴퓨터, 태블릿 등에 대한 사용지식이 전무해 이를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빈곤 가정의 상당수 인원이 이메일 등 기초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방법에도 익숙하지 않고, 이들의 인터넷 사용 환경도 매우 제한되어 있다. 


6. 지역별로 상이한 교육환경 

지역별로 교육의 편차가 큰 것도 고민거리다. 북부 파이스 바스코(País Vasco)주에서는 전체 학생의 절반 가량이 반사립 학교에 다니고 있고, 마드리드(Comunidad de Madrid)주에서는 30%가 반사립에 15.8%가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반면,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ta)주의 경우 전체 학새의 80%가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업성취도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크다. 2019년 OECD PISA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수학, 과학과목에서 가장 높은 주와 낮은 주 사이의 평균 점수 차이는 40점 이상이었다. OECD가 통상 30점를 한 학년의 수준의 격차로 간주한다는 점을 볼 때 한 국가 내에서 40점 이상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지역간 교육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개선의 여지는 아직 충분하다. 조기 학업 중단율도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이는 지역의 생산모델과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관광업이 핵심 산업인 발레아레스 지역의 경우 불안정하고 보수가 낮긴 해도 1년 내내 관광분야에서 일정부문 이상의 일자리가 유지되기 때문에 학업에 흥미를 잃은 어린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할 유인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발생한다. 

출처: OECD PISA 2019
출처: OECD PISA 2019


스페인 교육의 미래

코호나 19 이후 교육 개혁에 대한 스페인 내 요구의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교육 분야는 지난 수년 간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더 큰 경제 위기의 대가를 감수해 냈다. 급변하는 세상을 지켜만 봐야 했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해묵은 이념 대립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교육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정치적 의지이다. 교육의 미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되어야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많은 자원을 과감히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는 디지털 경제 시대의 도래를 더욱 앞당겼다. 기술과 데이터 기반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디지털 시대는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한다. IT, 창의성을 요하는 분야에서는 인재가 계속해서 부족하다. 특정 지식은 새로운 지식으로 금세 대체되어 옛 것이 된다.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 새로운 지식을 기존 문맥에서 해석하고 빨리 소화하는 능력이 필수다. 이는 탄력적 학습력(Resiliencia Formativa)이라는 단어로 표현된다. 학교가 아니더라도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창구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의 습득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핵심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무엇(Qué)보다 어떻게(Cómo) 가르치냐가 더 중요하다. 스페인 교육시스템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해야 한다. 


현장에 투입되는 교사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단순히 지식이 많은 교사보다는 학생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교사가 환영 받는다. 교사들을 위한 평생 교육훈련 시스템과 자율적 역량개발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평생교육(Formación Continua)이 일반화될 수밖에 없다. 학교뿐만 아니라 기업도 교육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며 사회적으로 평생교육 문화가 정착되는데 앞장서야 한다.  


스페인 교육은 과거부터 쌓여온 여러 문제점들을 극복해 나가는 동시에 디지털 경제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스페인 경제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노동시장 문제, 저생산성 문제에 대한 해답도 결국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교육은 미래의 자화상이다. 앞으로 스페인 교육이 어떠한 국가의 미래를 그려나갈지는 지켜볼 일이다. 

 e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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