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냄새가 나

주말만양평댁

by 열정캔디

겨우내 못 갔던 양평에 오랜만에 출동.

친한 후배부부도 정말 오랜만에 합류!


이제 중딩 고딩 대딩인 애들은 놔두기로 하고 부부들만 모이니 우리도 좋고 갸들도 좋고^^


겨울 내내 세컨드하우스에 못 간 우리

눈 와도 못가 여름에 비 와도 못가…

매월 이자 5성급 호텔 3박 비를 내며 안 가냐고!!


마을회관 앞에 차대고 50m 언덕 올라가면 되는구먼! 이번겨울엔.. 춥다고 안 가는..

아 놔… 3개월 만에 온듯하다


양평집은 언덕 위에 있다

집뒤는 얕은 산이고 봄에는 나물과 약초가 가을에는 밤이 많아 이것을 잘 아는 마을 분들이 올라와 캐간다 (우리 산이 아니다!)


아직 주변에 계약이 안되어 올라오는 중턱에 아직 건물이 없고 개발업자인 사장님이 우리 집만 샘플로 지어놔서 한동안 우리만 있을 것 같다고 했다

MBTI 에서 빅 I성향 남편이가 딱 좋아할만했다


문제는 올라오는 길! 경사가 심해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던 난,

'응, 여긴 절대 안살거야'

맘 먹었다

그런데! 문이 열리고 조명을 켜는 순간

아....

“여기야”

"넘 맘에들어!"를 외쳤고 바로 계약한 울 세컨드하우스 .

이름하여 <힐탑>(내가 지었다)!


누굴 원망하랴!

부동산 공부하다 알았다

여자들은 보통 조명이나 세부적인 예쁜 것에 끌려 계약한다고..

이래서 공부가 필요하다.

땅이야 결국 오른다지만.... 시간이 오래걸릴것같은...


양평 3년 차! 그래도 남편이 힐링된다고 좋아하고 시골 별로 안 좋아하는 나도 공기가 맑고 나름 조용한 곳에서 쉬는 맛?^^을 알아가고 있다


그놈의 언덕은 ㅎㅎ 난 운전이 익숙해졌지만 처음 놀러오는 사람들은 다 놀란다

그래도 해방촌 경사만큼은 아닌거 같은데^^


우리 차가 2륜구동이라 눈 오고 미끄러우면 올라가기 힘들고 한여름 비 올 때는 잡초들이 있어 또 미끄러워 차가 올라가기 힘들다

잡초의 힘! 그 생명력이 참 대단하다


이젠 익숙해져서 경사에 기겁했던 나도 쉽게 운전하지만 눈이 오면 경사시작되는 초입 회관 앞에 널찍한 주차장 주차가 가능해 다행.

하지만 남편은 춥다고 기름보일러 아낀다고 안가 한여름엔 너무 더워서 밖에서 할 거 없다고 안가…


일 년 중 최소 3~4개월은 묵히는 듯하다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다니! 진짜 아깝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암튼 오래간만에 이번주말 즐겁게 힐링한 시간.

찐 고기러버 후배남편의 돌 위에 돼지목살 굽기는 눈비우박의 3단 콤보아래 펼쳐졌다 ㅋㅋ 3월엔 꼭 이러더라… 꽃샘추위

추워도 야외에서 먹는 고기맛을 버릴 수 없어 떨면서 야채에 싸서 쉼 없이 먹어댔다 이럴 땐 라면이 최고지


남편이 냄비에 물을 끓여 라면을 끓이니


“캬~국물이~끝내줘요.”


꽃샘추위마저 이기는 라면의 힘이다


다들 먹고 나니 또 후딱후딱 치운다 ㅋㅎㅎ

추우니까 빨리빨리 해치우고 들어가는 느낌.

커피를 타서 마시며 모두 거실에 놓인 빈백에 드러누웠다


서로 말도 없이 누워서 쉬나 보다 했는데 다 곯아떨어진…

두 시간정도 지났나 모두 다시 부스스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엔 모여서 수다 떨고 얘기하느라 정신없었는데 이젠 떠들지도 않고 각자 잠들어버렸다


“오메 늙었어 늙었어 ㅋㅋ 먹고 나니 자냐?” 하니 모두 나이들었음을 인정하는 웃음을 보였다


배는 안꺼졌지만 뭔가 아쉬워 이른 저녁

냉동실에 있는 해물모듬으로 부침개 하려는데 냄새가 살짝 꼬릿꼬릿하다


뭐지? 쫌 이상한데??내가 넘 예민한가??

일단 부침가루 넣고 작게 하나 부쳤다

후배 구양(성이 구 씨다 ㅋ)과 난

“우리 잘못 먹으면 죽을 수도 있어” 킬킬거리며 속삭였다


“일단 저 둘을 먹여보자 이상한지 아닌지”


후배 남편이 한입 먹더니

“왁!!! 누나!!!” 샤우팅!

“왜!! 이상해??!!!” 화들짝 놀라 물었다

“넘.. 맛있어


“엥? 맛있어? 다행이네”

이어서 남편도

“뭐 기름맛이니 맛있지” 한다


나와 구양은 마주 보며 다행이다 하는 표정으로 있는데 후배남편이 얼굴을 찡그리며

“어? 근데 끝맛이 뭔가..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데??!”

뭐라고??

이어서 남편이 “그러네 좀 그 냄새가 나네”
“뭐.. 홍어맛 그런 거??” 하니
남편과 구양남편이 “어 맞아 딱 그 느낌이야” 한다

이상하다 냉동실에서 왜 상하지?? 하니
남편왈,


“저번에 폭설이었을 때 전기 끊겼다 했는데 그때 며칠 꺼졌겠다” 한다

“뭐라고?!!”

우린 두말없이 모두 반죽냄비에 다 집어넣고 두 남자 시켜 냉동실 상한 음식들 다 꺼내 땅에 묻게 했다

오메 식중독 걸릴 뻔했다


“우리가 안 먹어보기 잘했다”

나와 구양은 비밀스레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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