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은 참 괜찮은데

소원을 들어줘

by 열정캔디

저녁시간쯤되면

“엄마, 밥”,


전화하는 아들


밥 달라는게 아니라 밥은 어떡할거야? 라는 말을 단 세글자로 물어본다


대학을 멀리 다니시는 아들이 일주일에 세번 정도 학교수업 끝나고 집에오면 5시쯤 되고 그땐 꼭 전화한다


우리집은 세식구. 퇴근시간이 남편과 내가 다르고 일정하지가 않아서 저녁을 같이먹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가족톡방에 몇시쯤 간다고 쓰고 먹고들어가는 날이면 미리 톡에 남긴다


그런데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고나서부터

이 전화를 시작했다 이유는 짐작이 간다 용돈아끼려고 아빠돈으로 배달음식주문하고 싶을때다

뭘 먹을건지 메뉴를 정하라고 세글자를 말하는것이다

딱! 세.글.자.

지난달부터 아들은 줄기차게 찜닭을 원했고 난 별다르게 원하는게 없어 남편은 계속 찜닭을 주문했다 찜닭도 칼로리높은데 왜 찜닭만 시키는것이냐!! 제발 찜닭은 그마안!!


오늘 저녁도 찜닭을 시켰고 함께 먹고있었다

TV 뉴스에서는 자살이 더 늘었는데 자살유도사이트라든지 관련 범죄 처벌건수가 오히려 줄어들고있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관련이슈로 이야기나누는데 남편은 우리나라 교육이 경쟁을 부추겨서 그런다고 했고 난 오히려 경쟁이나 환경적인 어려움은 우리때 더 심했지만 쉽게 자살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남편은 당시 보도가 안되서 그럴수도있다 했고 난 학생수가 지금의 두배였어도 그런일이 별로없어서 보도가 안된거라했다


(우린 대부분 의견이 이렇게 나뉜다 그담은 티격태격 시작이다 그러다 내가 논리적으로 유리할때가 있으면 갱년기 남편은 완전 삐진다)


“동물의세계는 더 냉혹한 약육강식이야 먹지않으면 먹히는 세계인데 그에 비하면 인간의 경쟁은 심하지 않은거야. 안그래?”


내가 말하니


“엄마 아빠는 중고등학교다닐때 누가 죽었다는 말 들었어?” 아들이 뜬금없이 물어본다


“아니.” 나와 남편이 동시에 대답했다


“난 있어 우리학교 아래학년 아이가 자살했어.”


난 아이들이 멘탈이 많이 약해졌다는 이야기를 했고 아들도 수긍했다


그런데 남편이


“우리아들은 고등학교시절 행복했지. 공부못해도 하고싶은거 다해서.” 갑분 이야기가 아들로 옮겨간다


“응, 난 행복했지.”


‘너야 행복했겠지 엄빠는 아주 스트레스 대박이었고.’ 속으로 궁시렁댔다


우리나라 현실상 고등학교때 행복했다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


“인성은 괜찮은데 철이 안든 아이들도있고 인성도 안좋은데 철이 안든경우도 있어.” 남편이 이야기한다


언제나 울 남편은 돌려까기를 참 잘한다

갱년기가 되니 말빨이?^^ 더 늘었다

아들이 밥먹으며 별 대꾸가 없었다


“넌 엄빠가 생각할때 어떤 앤거같애?”

내가 물었다

못들었는지

“응?” 한다

“울 아들은 어느쪽이라고 엄빠가 생각할거같냐고?!”


아들이 피식웃더니,

“그야 인성은 괜찮은데 철이 안들은거지.”

“딩동댕”

그런데 아들이 사족을 붙였다


“그런데 말이야 엄빠도 철안든건 똑같은거 같은데…”

또또 물고 늘어진다…


인성은 괜찮은 우리 아들! 열심히 사는모습 보는게 엄빠의 소원이야

쫌 들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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