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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파이와 플랫화이트

등하원은 왜 어느 나라에서나 힘든가

by Ella Song


한국에서 테니스선생님이 뉴질랜드에 가면 미트파이를 꼭 자주 먹으라고 했었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집으로 오는 길에 먹는 미트파이와 플랫화이트는 나의 주 아침식사가 되었다.

미트파이(Meat Pie)는 뉴질랜드와 호주를 대표하는 국민 음식이다.

작은 둥근 파이 속에 고기와 소스가 들어 있고, 겉은 바삭한 페이스트리로 감싸져 있다.

빵이지만 단백질이 풍부해서 식사대용으로 제격이다.

돼지고기를 넣어 만두모양으로 튀긴 포크번(Pork Bun)도 내가 참 애정하는 메뉴이다.



포크번은 좀 더 달고 만두 같은 형태이다



플랫화이트(Flat White)는 뉴질랜드의 대중적인 커피 메뉴로, 라테보다 거품이 얇고 샷은 더 진하다.

정신없는 등원을 마치고 난 뒤 마시는 플랫화이트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 위안이다.



한국인이 운영해서 깔끔한 맛으로 유명한 Tob Coffee



자고로 등하원이 힘든 것은 전 세계 부모들의 공통 공감대일 것이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나면, 혹은 아이를 하원시키고 잠자리에 들게 하고 나면 그렇게 기운이 빠질 수가 없다.

짜증 나고 욱하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오죽하면 한국에서 등하원도우미라는 직업이 있겠는가.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토록 사랑스러운 자식을 돌보는 일이 짜증스럽다는 사실이 인정하기 싫고 미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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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육아 하며 글 쓰는 내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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