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살이 가계부
오클랜드 살이를 한지 세 달이 넘었다.
딸아이는 엄마가 아침 일찍 병원에 가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사실 나도 의업보다 육아가 적성에 더 맞는 편이다.
하지만 내가 더 쉬기 곤란한 현실적인 이유가 있으니, 당연히 돈이다.
일단, 안정적인 규모의 월급이 끊기는 것은 생각보다 타격이 심하다.
육아휴직 급여가 나오기는 하지만, 기존 월급의 반의반의반쯤 되려나.
병원에서도 의사가 한 달 쉬는 것이 가계에 엄청난 손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이번 달 안에 나가세요, 하루빨리 다른데 알아보세요, 같은 노동법 따위 개나 주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고액연봉자의 휴식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체만으로 이미 고지출을 뜻한다.
오클랜드 지출의 대부분은 거주비이다.
웰링턴이나 남섬은 사정이 좀 더 나을지 모르겠다.
나는 큰아이와 둘 뿐이어서 방하나뿐인 작은 집을 빌렸지만, 하루 시세가 100불 내외이다.
한 달에 총 한화 300만 원 정도를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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