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에 대한 고찰
나는 솔직히 다양한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단일민족국가에서 왔기 때문인지, 폐쇄적인 직업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일할 때도 나와 비슷하게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효율 빼고 다 잘하는 남편과 결혼하고, 비효율의 끝판왕인 육아를 하면서부터 나는 변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에 와서 자주 느끼는 것은, 다양하다는 말은 관대하다는 말과 꽤 닮아있다.
멜론은 멜론이고, 오렌지는 오렌지인 줄 알았다.
어느 날 딸아이의 친구 엄마가
"OO이가 Wairau PAK'n의 블러드오렌지를 참 잘 먹어요!"
라고 알려주어서, 오렌지가 다 같은 오렌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그날 저녁 와이라우로 향했다.
이곳의 엄마들은 빈도시락통을 받아내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노란 오렌지(Orange)를 이곳에서는 네이블(Navel)이라고 한다.
블러드(Blood) 오렌지는 속이 붉고 단맛이 강한 오렌지로, 타로코(Tarocco), 모로(Moro), 산귀넬리(Sanguinelli) 등으로 나뉜다.
노란 오렌지는 더 신맛이 강하고 붉은 오렌지는 더 단맛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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