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친한 지인들과의 만남 외에는,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조차 귀찮아졌다. 혼자 커피를 마시고, 베란다의 꽃을 가꾸며, 아이들이 방학을 맞은 요즘은 대부분의 시간을 글을 쓰거나 아이들과 대화하는 데 쓴다. 비즈니스 미팅 외의 사회적 활동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가끔 친구네 집에서 도우미가 척척 집안일을 도와주는 걸 보면 부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내게 딱 맞는 도우미는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애초에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조금 까칠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쁜 그릇에 정성스레 음식을 담아내는 그런 섬세한 감각은 도우미가 대신해줄 수 없다고 믿는다. 친구 말대로라면 나는 '고생을 사서 하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성격은 어쩔 수 없이 타고나는 것이다.
얼마 전, 어느 재벌 사모가 또다시 파티에 초대했다. 나는 정중하게,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했다. 파티에 나가 시간을 보내고, 어울리는 대신 나는 지금 이 순간, 조용한 방 안에서 내 손가락으로 킥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쓰는 시간이 더 좋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각이 더욱 명료해진다. 독립적인 사고를 하다 보니 머리가 더 맑아지는 느낌이다. 명품 옷을 입고, 보석으로 치장하며, 여러 명이 모여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그런 식사의 자리가 이젠 싫어졌다. 나와 화제나 관심사가 맞지 않으면, 사실 그 어떤 관계도 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요한 이 시간, 나답게 살아가는 지금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