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이라는 말은
너를 오래 묶어두려는 함정일지도 모른다.
기다리다 보면, 계절이 몇 번이고 바뀌고
바람 속 꽃잎들이 흩날린 뒤에야
네가 서 있던 자리를 발견하게 될 거야.
대단해진 뒤에 가는 길은 없어.
먼저 발을 떼야,
그 발걸음이 너를 단단하게 만들 거야.
걸으며 채우면 된다.
비어 있는 곳은 바람이 스며들고,
그 바람이 네 숨을 데우고,
다시 너를 조금 자라게 한다.
사람들의 시선은
강물 위 스치는 그림자 같아.
물결이 지나가면 사라진다.
네 무대 위에서는,
네가 쓴 대사만이 남는다.
느린 건 괜찮다.
다만 멈추지 말아야 한다.
해가 기울어도,
발끝에 묻은 먼지가 무겁더라도,
그 길은 너를 데리고
더 나은 너에게로 간다.
딸아, 시작을 두려워하지 마라.
미래를 안고 서성이지도 마라.
네가 걸어간 모든 새벽과 저녁이
너를 빛 속으로 데려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