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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Aug 30. 2021

이거 뭐야? 몰카냐?

http://brunch.co.kr/@ellev/276

위의 글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노트북 충전 후 열자마자 충격에 빠졌다.

까만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

non-OS 버전, 즉 윈도우가 깔려있지 않은 그냥 텅텅 빈 노트북.


컴을 싹 민 후 윈도우 설치 전 상태!!

이미지 출처: Business Korea


잠시 고민을 하다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Hi 담당자,
노트북은 잘 도착했어.
그런데 이거 윈도우 안 깔려 있는데 정상이야?


Hi 엘렙,
알려줘서 고마워.
일단 기본 세팅 설정 후 '설정' 메뉴에서 보이는 정보를 알려줄래?




???????




그 후 이메일 핑퐁은 다음과 같다.


나: 설정이 어딨어. 윈도우가 안 깔려 있다니까.

담당자: 왼쪽 하단에 메뉴를 보면 톱니바퀴 누른 후에....


나: 다시 한번 말해줄게. 윈도우 없다니까

담당자: 이해가 안 가네. 껐다 켜볼래?

나: ...... (#・∀・)

(그 후 경영지원팀이 이메일에 참조되었다.)


경영지원팀: 여기 '공장 세팅'하는 법이 있으니 한번 해볼래?

나: (........ 하아.......) 고맙긴 한데, 윈도우가 안 깔려 있다니까.




결국 미국본사 지원팀과 긴급 화상회의가 잡혔다.


지원팀1: 공장세팅 해봤어?

지원팀2: 껐다 켜봤어?


나: (이 악물고) 드시 흔븐 믈흐지만 윈드으 읍뜨그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윈도우 없다고)


지원팀3: 윈도우가 없다고? 그건 제조업체 실수 아냐? 제조업체한테 바꿔달라 그래




....... 이 바보들...
이거 뭐야.. 얘네들 무서워
뭐야 이거... 몰카냐?




어차피 누구 잘잘못 따져 묻는 건 나에게 이득이 없다.

나의 목표는 제대로 된 기기를 받는 것.

발 빠르게 노트북을 반송했다. 그리고 직접 내가 쓸 노트북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딱 보기에도 평균 회사 노트북 가격보다 비싸지만 내가 평소 갖고 싶었던 것으로 골라 이메일을 썼다.

신랑은 옆에서 말렸다.


"뭐야, 왜 입사 전부터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그래. 그리고 너무 고사양은 안 사줄 거 같은데?"

"아, 답답해서. 몰라. 난 일단 보낼 거고 안되면 안 된다 하겠지."


담당자: 알아봐 줘서 고마워 엘렙! 당장 저걸로 구매해서 발송할게.


아싸~! 실수를 만회하려는 각 담당자들의 노력으로 난 다음날 아주 비싸고 멋지고 짱짱한 노트북을 받을 수 있었다. 어차피 회사 자산이라 부질없지만 그래도 햅삐~


담당자: 그리고 입사 전인데도 여러 가지로 수고해줘서 고마워. 내가 회사에 잘 말해서 며칠간의 일당을 줄게.


앗싸!!! 돈이다!

뭔가 이제야 착착 잘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


투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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