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runch.co.kr/@ellev/276
위의 글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노트북 충전 후 열자마자 충격에 빠졌다.
까만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
non-OS 버전, 즉 윈도우가 깔려있지 않은 그냥 텅텅 빈 노트북.
잠시 고민을 하다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Hi 담당자,
노트북은 잘 도착했어.
그런데 이거 윈도우 안 깔려 있는데 정상이야?
Hi 엘렙,
알려줘서 고마워.
일단 기본 세팅 설정 후 '설정' 메뉴에서 보이는 정보를 알려줄래?
???????
나: 설정이 어딨어. 윈도우가 안 깔려 있다니까.
담당자: 왼쪽 하단에 메뉴를 보면 톱니바퀴 누른 후에....
나: 다시 한번 말해줄게. 윈도우 없다니까
담당자: 이해가 안 가네. 껐다 켜볼래?
나: ...... (#・∀・)
(그 후 경영지원팀이 이메일에 참조되었다.)
경영지원팀: 여기 '공장 세팅'하는 법이 있으니 한번 해볼래?
나: (........ 하아.......) 고맙긴 한데, 윈도우가 안 깔려 있다니까.
지원팀1: 공장세팅 해봤어?
지원팀2: 껐다 켜봤어?
나: (이 악물고) 드시 흔븐 믈흐지만 윈드으 읍뜨그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윈도우 없다고)
지원팀3: 윈도우가 없다고? 그건 제조업체 실수 아냐? 제조업체한테 바꿔달라 그래
....... 이 바보들...
이거 뭐야.. 얘네들 무서워
발 빠르게 노트북을 반송했다. 그리고 직접 내가 쓸 노트북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딱 보기에도 평균 회사 노트북 가격보다 비싸지만 내가 평소 갖고 싶었던 것으로 골라 이메일을 썼다.
신랑은 옆에서 말렸다.
"뭐야, 왜 입사 전부터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그래. 그리고 너무 고사양은 안 사줄 거 같은데?"
"아, 답답해서. 몰라. 난 일단 보낼 거고 안되면 안 된다 하겠지."
담당자: 알아봐 줘서 고마워 엘렙! 당장 저걸로 구매해서 발송할게.
아싸~! 실수를 만회하려는 각 담당자들의 노력으로 난 다음날 아주 비싸고 멋지고 짱짱한 노트북을 받을 수 있었다. 어차피 회사 자산이라 부질없지만 그래도 햅삐~
담당자: 그리고 입사 전인데도 여러 가지로 수고해줘서 고마워. 내가 회사에 잘 말해서 며칠간의 일당을 줄게.
뭔가 이제야 착착 잘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
투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