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_덴마크건축센터
이 날은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해서 인지 3군데를 가볼 수 있었다. 동물원에서 버스를 타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덴마크 건축센터로 향했다. 오후 3시 정도에 덴마크 건축센터에 도착했다. 안 그래도 흐린 날인데 흑야로 하늘이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10년 전 왔었던 덴마크 건축센터는 크리스티안하운 운하 바로 앞에 있었다. 옛 창고건물에 있던 건축센터가 OMA 램쿨하스의 디자인으로 새로 지어졌다. 외부 내부 모두 건축 디자인 그 자체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건물이었다. BLOX 라는 건물 내부에 코펜하겐 건축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 건물에서는 건축 및 디자인 전시뿐만 아니라 루프탑 카페, 행사 공간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옛 창고건물과는 완전 다른 느낌의 건축센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외부와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동물원을 다녀오고 아이들에게는 지루한 공간이 될 줄 알고 걱정했던 덴마크 건축센터에서 40미터의 긴 미끄럼틀이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1층에서 3층까지 연결되는 통 미끄럼틀은 어른 아이 모두 이용할 수 있었다. 덴마크 건축센터 DAC는 건축은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닌 몸으로 경험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한다. 미끄럼틀은 단순히 이동이나 재미를 주는 수단이 아닌 공공 공간에서의 상호작용과 경험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 철학을 아이들은 몸소 체험했다.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신나게 타고 공간을 경험했다. 미끄럼틀을 타고나서도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건축의 기본요소가 되는 모레를 만지며 놀이하는 공간도 있었다. 코펜하겐을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다양한 건물들을 작은 모형으로도 접할 수 있었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교육과 체험활동, 놀이를 제공하는 최고의 공간인 듯했다. 건물 외부에도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추운 겨울이라서 개방하지 않고 있었다. 기념품샵에서 마음에 드는 포스터도 사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DAC에서 공간과 전시를 느꼈다.
하늘이 밤처럼 깜깜해졌다. 오후 5시 정도 된 시간이었다. 코펜하겐 카드로 대중교통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수상택시를 타보기로 했다. 쾨벤하운에서 출발하는 보트 투어보다 수상택시가 몸짓도 크고 큰 운하는 가로지르며 바람을 느끼는 것이 더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아이들도 한번 태워주기로 했다. 어차피 숙소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로 이동이 필요했기 때문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DAC를 나와서 5분 남짓 걸으면 페리 선착장이 있다. 991번 페리를 타고 운하 건너편으로 갔다. 그곳에서부터 시작하는 자전거와 도보 산책로를 따라 이케아로 걸어갔다. 코펜하겐은 자전거가 특화된 나라이기에 디자이너나 건축가들이 설계한 자전거 도로가 몇몇 있는데 우리는 브릴리브로겐이라는 자전거 보행 전용 다리를 따라 걸으니 이케아에 도착했다. 이케아 바로 옆에는 BIG 가 설계한 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코펜하겐 수변지역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건물 형태 자체가 워낙 특이해서 한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건축물일 것 같았다. Cacti Towers라고 하는 건인데 2개의 고층 건물로 스택 된 삼각형이 층층이 겹쳐 있는 형태이다. 코펜하겐 수변 지역의 렌드마크로 확실하게 각인된 건물 중 하나이다.
단지 헤어컬러가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우리나라와는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이케아 레스토랑에서 연어와 미트볼로 저녁을 해결했다. 하루종일 여러 곳을 구경해서 다들 체력이 방전되기 시작했다. 또 다음날을 위해서 우리는 이케아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