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느끼는 사랑의 기준
얼마 전 운전하면서 유튜브를 들었다.
심리에 대한 내용으로 김경일 교수님의 질투와 부러움을 하는 사람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회자 분이 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는데, 여자들 모임에서 한 여성이 프라다백을 메고 나갔는데 여성들은 모두 새로운 가방임을 알아보고
"어머, 예쁘다!"
라며 찬사를 보냈지만 한 여성은
"왜 샤넬백으로 안 사고?"
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회자는 김교수님께 "이런 분의 심리는 뭔가요?"라고 물었더니
"하하하, 안 계신 분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죄송하지만, 이건 심리를 이야기할 게 아니라 그냥 못난 겁니다."
차 안에서 혼자 빵 터졌다.
여자들끼리 명품백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을 먼저 한다.
본인이 산 것일까, 선물받은 것일까?
언제 산 것이며 얼마일까?
그 못난 여성분은 명품백을 고유의 브랜드 가치보다는 가격에 기준을 두고
라고 비아냥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랑의 크기다. 여자는 남자가 나에게 이것을 사줄 만큼 사랑한다고 믿는다.
남자 후배가 여자친구와 싸웠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기에게 샤넬백을 사달라고 해서 백화점에 아침부터 도착하여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다가 배가 고파 지하 식당가에서 막 식사를 하려고 할 때쯤, 샤넬 매장에 입장할 수 있다는 연락이 왔단다.
먹고 가자, 늦게 가면 또 못 들어간다, 이렇게 둘이 옥신각신하다가 싸웠다나….
기왕 여자친구 기분 좋게 해주러 갔다면 밥쯤이야 좀 무시하지,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워낙 배고픔을 못 참는 성격인지라….
"그래서 샀어?"
"아뇨, 그때 헤어지고 아직 연락 서로 안 하고 있어요."
결론은 그 후배 남자가 이 여자에게 샤넬백을 사주기는 아깝다며 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샤넬백을 사달라고 푸시하는 모습에 싫어졌다고도 했다.
난 생각했다.
'쯧, 여자애도 허영심이 있다만, 저 친구도 여친한테 샤넬백 사줄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았나 봐.'
남자에게 명품백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SNS는 차고도 넘친다.
(여러 가지 형태의) 남자친구이기도 하고, 남편이기도 하다. 비단 선물이 명품백이 아니라 보석이나 시계, 어쨌든 값진 것들이다.
이런 자랑에는 공통점이 있다.
무조건 여성만을 위한 물건이라는 것이다. (헤어져도 돌려달라고 하기 전에는 온전히 여성 것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물건)
누구나 가격을 찾아서 알아볼 수도 있고 가격으로 등급을 구분할 수 있는 물건.
여자들은 남자가 얼마나 나에게 비싼 선물을 사주었는지 자랑을 했다. 그들은 물건들의 가격이 사랑의 크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니, 하면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결혼하기 전 혼자 살던 집에 울면서 늦은 밤 찾아왔다.
"무슨 일이야?"
"그 새끼랑 헤어졌어"
"왜?"
"나한테 구찌백을 선물해서 너무 고마웠는데,
얼마 전 그 새끼가 전 여친한테는 샤넬백을 선물한 걸 발견한 거야.
인스타에서!
언니, 난 왜 구찌고 걘 샤넬백이야?"
너의 스타일에는 구찌가 어울렸고 전 여친한테는 샤넬이 어울렸나 봐, 라고 위로하기가 힘들었다.
이게 헤어질 일이냐고 의문을 가지실 분이 많으시겠지만,
그녀에게 천만 원을 썼는데, 나한테는 삼백만 원을 썼다… 이것을 아는 순간 기분 좋을 여자는 없다.
SNS에서 어떤 여성이
"남자친구가 샤넬백을 사줬다."
라고 자랑을 한다면, 그가 나를 너무도 사랑하고, 청혼할지도 몰라요! 라는 메시지인 듯하다.
우리 남편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친구라 별 말을 다 했었지)
나를 만나기 전 10살이 어린 여성을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났다고 했다. 사귀고 나니 샤넬백을 사달라고 해서 쌈지 가방을 사줬더니 곧 그 여성과 자연스럽게 이별을 했다고 한다.
그땐 그 이야기에 깔깔대고 웃었는데….
웃기만 할 건 아니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젠장…..
- 오해 할까봐 -
전, 저런 백들 없습니다.
사달라고 해 본 적도 없습니다.
(남편포함) 사준 남자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