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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Feb 06. 2022

202202

숨 고르기

아이의 긴 방학이 끝나고 새롭게 시작하게 된 학원 스케줄로 인해 적응하느라 한 주를 다 보냈다.



아이가 있으면 하기 어려웠을 일들을 끝내고 숨 좀 고르나 했더니 바로 명절이 다가오고 그 사이 나는 몇 편의 시를 쓰고 소설 인물들의 성격 묘사 및 상황 설정 등을 해두었다.



브런치에 연재형식으로 올려야 하나 고민하다 그만두었다.


나보다 더 글짓기를 잘하는 장인이 내 소설의 소재를 훨씬 탁월한 방법으로 멋지게 지어 내놓음으로써 상도 타고 인기도 얻게 되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즉각적으로 내 글에 대한 평가를 지켜봐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서였다.



브런치를 통한 나의 창작활동이 누군가의 좋은 먹잇감이 되는 듯 한 기분이 들었던 것도 한몫했다.

많은 책을 읽고 무수한 생각들을 한다.

'나' 이면서 '나' 같지 않은 인물들을 떠올리고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 그들의 생각을 따라가 본다.



날이 추워서 마음까지 얼어붙은 건지 좀처럼 생기가 없는 내 생활이 내일이면 성냥에 불이 켜지듯 반전의 순간을 맞이할 것을 기대하며 미용실 예약을 해두었다. 길게 내려온 머리칼들을 짧게 잘라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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