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네일을 만들어 놓고,
바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꼬박 이틀을 부여잡고 있다가, 어젯밤
잠들기 바로 직전이 되어서야 인사이트가 떠올랐다.
니체의 '다이너마이트'는 어쩌면 프란츠 카프카가
이야기하는 '도끼' 같은 것이리라.
태어날 때부터 약골로 태어나 평생 나약한
신체로 고통받은 니체는
이러한 외부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을 듯
강력한 사유를 담은 문장들로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다이너마이트를 던지고 있다.
그가 던지는 다이너마이트는
주변을 그저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수단이 아닌,
옹졸하고 인색하며 빽빽한 사유에 균열을 냄으로써
그 균열 속에서 새싹이 돋게 하는 생명의 수단이다.
그가 보여준 날카롭고 뾰족하면서도 또한 거대한
지성의 바다에서 나는
그가 던지는 문장으로 글을 한 편씩 써낼 때마다
되려 더 '무지'를 깨닫는다.
논리의 빈약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결국 그는,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에게
나는 다이너마이트를 던질 용기는 있는지,
또한 이를 던지기 위해서는
어떤 글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애매하고 두리뭉실하게 본질을 짚어내지 못하고
치졸하게 피한 적은 없는지."
하고 싶은 말은 A였으나, 그 A를 말하기 위해
나는 A', a, a', A''를 건드리진 않았는지.
쓰면 쓸수록 들었던 내 안의 질문에 대한 답을
오늘 니체에게서 들었고,
그래서 나는 '진정한' 나의 목소리를 내는 글을
써야 한다는 당위성을 다시 한번 내 글에 부여한다.
그래서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바로 그 이야기'에
적확하게 들어맞는 그 순간을 위해 나는 또 써야 한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