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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May 26. 2019

류근모와 열명의농부

[충주 1년 - 16] 신선한 유기농 채소가 그리울 때

가족 인원이 적으면 채소를 잘 사지 않게 된다. 묶음으로 사기에는 양이 많아 잘 줄지 않는다. 며칠 지나면 어느새 시들어 있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가 필요한 법. 그러다 찾은 곳이 충주 외곽 신니에 있는 '장안농장 - 유기농 채소를 생산하는 영농조합'이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류근모와 열명의농부>이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다. 한국형 그로서란트(Grocery + Restaurant)로 유기농 쌈 뷔페와 유기가공식품을 판다. 생태순환농법을 실천해 온 류근모 대표와 지역 내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10명의 농업인이 주축으로 활동한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쌈채소가 가득 담긴 큰 접시가 하나 주어진다. 나머지 음식은 뷔페식으로 가져다 먹는다. 콩고기, 두부, 국수 등의 음식이 주로 준비되어있다. 여기는 맛집이라기보다는 영양 공급소. 한 달에 두어 번은 오는 것 같다. 원래는 점심과 저녁 영업을 했는데, 최근 저녁 영업을 중단했다. 대신 일요일 점심 영업을 새로 시작했다.


류근모 대표의 일화는 <상추 CEO>라는 책에 잘 나와 있다. 1997년 조경사업에 실패한 후, 귀농을 했다. 융자금 300만 원으로 유기농 쌈채소 농업을 시작하여 13년 만에 매출 100억대의 유기농 기업을 일궈낸 것. 장안농장이 지닌 ‘대한민국 최초’라는 타이틀만 100여 개 달한다. 매장에 가면 가끔 일을 마치고 온 그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가장 최근 방문했을 때, 지난 12월에 심은 양배추의 첫 소출이라며 각 테이블을 직접 돌며 맛을 보여주었다.


유기농 채소를 접시에 가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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