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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Jan 30. 2017

부산 평화의 소녀상을 찍어보자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의 <평화의 소녀상>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는 소녀상이 있다. 시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이 소녀상은 지난 연말 여러 고초를 겪었다.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발표 1년이 되는 날, 소녀상이 기습적으로 세워졌다. 부산 동구청은 즉각 강제 철거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일자 이틀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초량역 부근에 있는 소녀상을 만나러 갔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사람들이 없어서 좀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어디선가 사람들이 나타나 사진 찍기에 합류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차를 멈추고 잠시 내려 사진을 찍고 가기도 했다. 전경들이 주변에 있었으나 사진 찍는 것을 따로 막지는 않았다.


서울 중학동의 옛주한일본대사관 건너편에는 천막을 두고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이 있다. 추운 겨울임에도 천막에 상주하며 24시간 교대로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부산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지킴이 한 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을 통해 그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보다 상세하게 들었다.


현재 전국에는 56개의 소녀상이 있는데, 정대협이 주관해 제작한 서울 일본대사관과 서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있는 소녀상을 제외하면, 모두 시민단체와 지자체에서 자발적으로 제작한 것이라 한다. 전국 어디서나 소녀상이 추울까 봐 털모자와 노란 목도리를 만들어 주고, 배고플까 봐 먹을 것들도 두고 갔다. 사람들 마음속 온기가 전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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