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덜미부터 눈까지 통증이 심했다. 두통이었다.
두 손으로 머리를 꾹꾹 눌렀다.
통증이 완화되었다. 그러나 손을 떼니 다시 아팠다.
나아질 거라는 바람 때문에 늘 속는다.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봤다.
배달기사가 애견미용샵 안에 있는 강아지를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다.
보아하니 아직 음식이 나오지 않아 기다리는 중인 듯 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찍은 후에도 배달기사는 강아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얼굴에는 아빠미소가 활짝 피었다.
한여름 대낮에도 그의 얼굴은 청량했다.
음식이 나왔는지 잽싸게 애견미용샵 옆에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배달기사가 다시 나왔다. 그는 뒤돌아보며 강아지를 바라봤다. 여전히 아빠미소를 한 채로.
오토바이에 앉은 그는 방향을 바꾸기 위해 천천히 U턴을 하면서도 시선은 강아지에게 머물렀다.
'저러다 목에 담 오겠다'라는 나의 걱정이 무안해질정도로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빠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단지 정원에서 빠져나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보이지 않았지만, 짐작할 수 있었다.
눈빛에는 아쉬움이 어려 있고, 얼굴에는 여전히 아빠미소가 피어있겠지.
그 배달기사는 존재 자체가 사랑스러운 강아지에게 시선을 뺏겼고,
나는 배달기사의 사랑 가득한 얼굴에 시선을 뺏겼다.
배달기사는 업무 중 우연히 강아지를 만나 찰나의 행복을 느꼈을 테고,
나는 그의 행복을 훔쳐보며 온기를 느꼈다.
'AI한테 저 모습을 그려달라고 하고 싶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애니메이션 영화 속 장면 같았다. 파스텔 색감의 동화 같기도 했다.
어느 쪽이든 순수함이 주체다.
그거다!
순수함이 활짝 피기엔 어려운 불쾌지수 높은 순간에,
순수함과 거리가 먼 어른의 얼굴에서 순수한 사랑을 보았기에 감동했나보다.
배달기사의 얼굴에 아빠미소만 핀 건 아니었다. 순수함도 활짝 피었다.
눈앞에 펼쳐진 그 광경은 '순수한 감동'이라는 제목을 붙여주고 싶은 작품이었다.
순수한 감동은 두통을 잊게 했다.
지압보다 효과가 꽤 오래갔다.
배달기사의 얼굴에 아빠미소만 핀 건 아니었다. 순수함도 활짝 피었다.
눈앞에 펼쳐진 그 광경은 '순수한 감동'이라는 제목을 붙여주고 싶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