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흔적이라는 바탕에
알록달록한 새 물감을 칠한 '성수동'이라는 작품으로 보인다.
그 과정을 상상해 보니 이 또한 예술적이었다.
성수동에 들어온 사람들이 화가이며,
자신만의 작품을 전시한 결과물은 지금의 성수동이지 않을까.
이는 새로운 미술 기법이나 화풍이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역사를 쓴 것과 닮았다.
후우 =3
지금의 성수동을 만든 사람들처럼,
나도 노력하면 가능할 거라고 헛바람을 넣어본다.
어느 날 문득, 성수동이 달리 보였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건물들, 브랜드별로 컨셉이 다른 팝업, 외국인 관광객부터 젊은 사람들의 열기, 활기가 넘치는 거리를 보면서 예전의 성수동이 떠올랐다.
잡념에 빠져서 또는 술기운에 그냥 지하철을 탔다가 종점인 성수에 내려'져'야 갔던 곳이었다.
지금처럼 성수역 출구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은 상상도 못 했다.
존재감도 없고, 알아도 굳이 갈 이유도 없었다.
한강 분위기를 즐기거나 연인과의 산책을 위해 뚝섬이나 서울숲에 가던 게 전부였다.
내 기억 속에 성수동은 그런 곳이었다.
뚝섬이나 서울숲의 발길도 뜸해지고, 다른 동네에 관심을 가질 동안 그 동네는 몰라보게 변했다.
힙한 동네로 뜨고 나서야 다시 방문했던 성수동은 예전의 내가 알던 성수동이 아니었다.
자연스레 성수동을 바라보는 내 시선도 달라졌다.
이제 '굳이'라는 형용사가 붙지 않는다.
옆 동네니까, 어느 맛집이 유명하대서, 어떤 카페가 예쁘대서, 신발을 보러, 그냥 거리를 거닐고 싶어서 등등 이유도 많아졌다.
성수동의 변화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만든 결과물인 것 같아서.
지금의 성수동이 만들어지기 전,
자영업자들은 공장과 주택 등 오래된 건물의 뼈대는 유지한 채 자신만의 감각과 개성을 조합했다.
그렇게 과거의 흔적에 현대적인 세련된 감각이 더해진 매장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아날로그 감성과 세련된 감성의 조화는 하나의 취향이 되고, 트렌드가 됐다.
그렇게 성수동은 독특함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특별한 매력을 갖게 된다.
과거의 흔적이라는 바탕에 알록달록한 새 물감을 칠한 '성수동'이라는 작품으로 보인다.
그 과정을 상상해 보니 이 또한 예술적이었다.
성수동에 들어온 사람들이 화가이며, 자신만의 작품을 전시한 결과물이 지금의 성수동이지 않을까.
이는 새로운 미술 기법이나 화풍이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역사를 쓴 것과 닮았다.
다른 동네에도, 소도시나 지방에도 예술적인 역사가 새로이 시작되길 소망한다.
더불어 활발한 상권과 유명세를 차지할 거란 생각도 못 한 성수동이 반전을 보여줬듯이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후우 =3
지금의 성수동을 만든 사람들처럼, 나도 노력하면 가능할 거라고 헛바람을 넣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