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내가 인간의 말을 쓸 수 있게 된다면
사라진 대문 - 9
바라던 일이 이루어질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놀라는 일이 아닐까요?
다리에 힘이 풀린 레나는 그대로 주저앉아버렸어요. 그리고 다시 일어나려다 한 번 더 넘어져요.
"레나!"
자신을 부르는 소금이의 목소리를 듣고 레나는 한 번 더 일어서려 마음먹어요. 가까스로 주저앉지 않고 설 수 있었어요. 그러나 레나는 두려움이 가시지 않아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로 뒷걸음질 쳤죠.
그 모습을 본 소금이는 레나에게 더 다가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입을 열었어요.
"고마워."
소금이의 말이 포물선을 그리며 레나에게 가닿았어요. 그제야 레나는 사방에 튀어 오르던 마음들을 꼭 붙잡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천천히 소금이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죠.
그제야 소금이도 레나를 향해 걷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해요.
"레나, 너희 말을 할 수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
"뭔데?"
"우리 같이 부수자. 저 대문."
그간 창문너머 소금이의 시선이 향해있던 곳은 또 다른 세상이 아니었어요. 바로 레나를 가로막고 있는 대문이었죠.
레나는 낡고 낮은 대문을 부술 수 있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