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이라는 글을 썼다. 발행 버튼을 눌렀다.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다. 회복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 그 이후는 선택이라고 썼다. 사실 선택을 하지 못했던 날이 훨씬 많다. 선택이 불가능했던 순간들.
화면 속 글이 흔적처럼 남아 있었다. 전원을 껐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움직이는 순간, 움직이지 않았던 순간이 떠올랐다. 결정이라는 말 자체가 사치가 되어버렸던 순간이 떠올랐다. 혹시 회복이라는 말을 단정적으로 써버린 건 아닐까.
글쓰기는 삶의 흔적을 남겨두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보다 더 정직하고 싶었다. 내가 쓴 글을 의심했다.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밤을 떠올렸다. 선택을 했다고 하기엔 남는 게 없었고, 선택하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시간이 흘러가있었다. 그런 날을 여러 번 보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현실에서 몸은 전혀 따라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 괜찮아진 것도 아니고, 무너진 것도 아닌 하루. 그 어디선가 서 있었다. 의미는 없었다.
그런 날들은 아직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