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이

by 이현주

1989년


윤이 아지매 집에 낳은 까만 새끼 강아지가 같이 살게 되었다. 하지만 적응도 하기 전에 사고로 죽고 나서 아이들이 밤낮없이 울어대자 장남은 장에 가서 자그마한 똥개를 데리고 왔다. 첫째 손녀는 손가락을 쭉쭉 빨대는 소리를 듣고 이름을 쭉쭉이라 지었다.


쭉쭉이는 누렇고 귀가 팔랑거리며 아주 똑똑했다. 일순 씨의 손녀와 손자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면 대문 밖에 얼른 나와 꼬리를 흔들며 기다리고 있었다. 막둥이는 말처럼 그를 타고 놀았고 아이들이 동네 어귀로 놀러 나가면 경호하듯 따라나섰다. 또, 나비가 팔랑거리며 알짱거리면 컹컹거리며 신나게 잡기 놀이를 했고 밥을 주면 게눈같이 뚝딱 먹어 치우는 건강은 강아지였다.


쭉쭉이는 어느새 우리들의 소중한 가족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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