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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녘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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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r 29. 2022

남녘의 봄

진해로 나가다 그 하나

코로나 환자가 부지기수로 늘어나지만 , 계절은 어김없이 흘러갑니다.


매해 진해로 내려오기를 몇 해 ,

올해부턴 진해 끝자락에 짐을 풀었으니 더 여유 있게 올 해 한 번뿐인 진해의 봄을 만끽해야겠지 싶습니다.

한국 나이로 59가 되고, 또 장남의 혼인예배를 치르고 보니 , 왠지 좀 무게 있는 나여야겠다는 책임감이 더해진 이봄입니다.


그래도 봄을 느껴야 하는데 일은 진리이지 싶네요.

몇 년이 될지 모를 이 곳에서의 생활 중엔 더 더우기 말입니다.

주중 비예보를 접해서 오전 일과를 마치고 빨래를 널다 햇살이 너무 좋아 후다닥 버스에 올랐습니다.


작년엔 서울 이사 관계로 생략했었던...

이 버스가 참 재미있습니다.

시골길을 달리며 하늘 가득 벚꽃 동굴을 만들어주고 , 버스에 오르고 내리시는  어르신분들의 모습.....


내 나이의 앞 숫자가 5로 시작하는 마지막 해라 그런지 그런 모습들이 더 진하게 담깁니다 ( 모 만으로 하면 좀 남긴 했지만요 )


허리가 구부러진 어머님부터 ,

장 보신 물건 보 떨이를 가득 들고 타시고 내리시는 어른들 모습에서 나의 미래를  예상하는지도 모릅니다.


올 해부턴 이진해의 벚꽃을 샅샅이 파먹어보렵니다.

싶어서  여유 있게 경화역을  걷고 또 걷고 , 앉아도 보고 , 철길에서 셀카봉을 놓고 나이와 안 어울리게 놀아도 봅니다.

주말에 절정이겠지만 , 인파에 밟히고 싶진 않은...


아쉬워야  또 미련이 , 여운이 더 남겠죠..


집 앞 버스정류장 지붕위에도 봄이 가득합니다

오늘보다 며칠 뒤를 더 기대하게 한 차창밖의 벚꽃들

그녀들의 뒷 모습도

벤치에 앉아 한 없이 올려다 보던

아이들의재잘거림도

 개나리까지 가득햇던 경화역을 뒤로  총총총 카페로


처음으로 경화역 카페를 검색했습니다.

먼저 커피 맛집부터로 오늘은 그곳으로 발길을..

카페 안의 글귀가 진정성을 더해주었고 ,

친절하신 사장님께서 내려주신 예가체프....

벚꽃과 관계없이 또 들려야겠습니다.


커패애서 나오던 길에 아쉬워서..

돌아오던 버스 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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