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몰타 방과 후 현장학습.zip

남의 밥상에 티스푼 얹기

by 에밀리H

여행할 줄 모르고, 귀차니즘이 심한 사람들은 주변 친구들을 쫓아다니면 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룰이 필요하다.


1. 잘 모르면서 고집부리지 않을 것.

2. 상대방의 계획에 토 달지 않을 것.

3. 묵묵히 따라다니되, 같이 노력해야 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


이 세 가지는 꼭 지키려 했다. 프리 라이더인 주제에 고집부리고 토 달고 심드렁하게 가만히 있는다면 남의 여행을 방해하는 존재밖에 되질 않는다. 하지만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던 나조차도 어설프게 주변에서 들은 정보가 많은 상태였다. 그래서 더 알아보고 싶은 욕심을 잠재우려 저 세 가지의 룰을 항상 마음에 새겨야만 했다.


임디나, 라밧 (Mdina, Rabat)


동행자 : 지지 언니

계기 : 처음 같이 밥 먹다가 지지 언니 여정에 같이 따라나섰음.


이날 지지 언니를 처음 만났다. 언니와 처음부터 말이 잘 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둘 다 뷰티업계에 종사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점심을 먹다가 언니가 임디나와 라밧을 간다는 얘기를 들었고 나는 무작정 따라나섰다.


먼저 도착한 곳은 라밧이었다. 다른 에피소드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던, 한국 방송을 탄 parruccan 과자점도 있는 그곳이다. 버스를 타고 도착해서 세인트 폴 대성당을 가려고 했는데 입구를 찾지 못해 주변만 어슬렁거렸다. 겨우 입구를 찾아서 들어가니 직원분께서 운영 마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다. 우리 둘은 쿨하게 괜찮다는 말을 남기며 입장권을 사서 들어갔다.

세인트 폴 대성당 (좌) 내부 모습 / (우) 지하실에 내려가면 볼 수 있는..._지지 언니 作 _사이즈 억지로 줄이다 화질이 망함


이 교회는 2차 세계 대전 대피소였던 곳으로 카다콤이 있었다. 이전까지는 그냥 EBS에서 각국의 카다콤 얘기를 들어봤을 뿐이었는데, 실제로 방문해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날은 우리를 제외하고 한 팀밖에 없었다. 기도를 드렸던 방,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생활했던 곳, 그리고 많은 이들이 묻힌 곳. 교회 내부와 전시관은 화려했지만, 점차 지하로 갈수록 그때 당시의 사람들이 느꼈던 절규가 느껴지는 듯했다. 한국적으로 얘기하면 한(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점차 현기증이 나고 몸이 저려오는 듯해서 언니랑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좌) 해 질 녘 임디나 성벽 입구 / (우) 임디나 성 바울 성당 _ 지지 언니 作
임디나 폰타넬라 카페에서_얼그레이에 타 마시라는 건지... 레몬 슬라이스도 같이 나왔다_지지 언니 作


한숨 돌리는 차원에서 임디나까지 걸었다. 이날도 황사가 심했는지 공기가 누리끼리했다. 열심히 걷고 걸어 작은 마을 형태를 하고 있는 임디나 입구 앞에 도착했다.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임디나는 금방 둘러보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았다. 언니랑 액세서리 상점에 들어가 은공예 제품들을 구경하고 성벽으로 가서 주변 풍경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유명한 폰타넬라 (Fontanella) 카페에 갔다. 우리는 실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대부분 야외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을 선호하는 편이다.)


여기서 꼭 맛보라고 추천하는 메뉴는 바로 초콜릿 케이크이다. 언니는 케이크와 잘 어울릴 거 같은 커피를, 나는 얼그레이를 주문했다. 초콜릿 케이크는 지구 최강의 달달함에 눈이 번쩍 떠지는 맛이었다. 언니와 수다 삼매경에 빠진 후 다 돌아보지 못한 임디나를 돌아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임디나 마을 골목_낮과 저녁_지지 언니 作 _ 사진 사이즈를 줄이다 화질이 망했다.


이때까지 잘 버티고 있다 싶었던 내 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어쩐지 감감무소식이다 싶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격정적인 신호를 느낀 나는 주변 공공화장실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이용시간이 끝나서 문이 굳게 닫혀 이었다. 물어 물어 임디나 안에 있는 어느 식당에 들어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챙겨간 지사제를 바로 먹었다. 하지만 몰타산 장 트러블이어서 먹히질 않았다.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엎친데 덮친 격, 버스 기사님이 이동경로를 이탈하셨다.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는 바람에 도로 빠져나오느라 많은 시간이 흘렀고, 나는 황천길행 고속 열차를 타는 느낌으로 정신이 혼미해졌다.


지지 언니한테 말했다.


"언니 제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버스에서 내리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중간에 내리는 일 없이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지만 다음날 학원도 못 갔던 끔찍한 경험이었다.


블루 그로토 (Blue Grotto)


동행자 : 플랫 메이트들 (힐리, 치타, 라라, 푸미)

계기 : 그냥 다 같이 가자고 함.


플랫 메이트들과 같이 있다 보면 아무 이야기가 다 나온다. 했던 거, 할 거, 하고 싶은 거, 들었던 거 등 대화를 나누다가 방문할 장소를 선택하게 된다. 그중 하나가 블루 그로토였다.

블루 그로토_작은 보트를 타면 저 동굴을 지나가게 된다.


블루 그로토는 작은 보트를 이용하여 작은 동굴 안을 구경하거나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메인 뷰 포인트로 진입하기 위해 길 옆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웬 큰 조류 한 마리가 사람 손 위에서 날개를 쭉 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나의 무례함은 별 일 아닌 것처럼 넘어갔다. 오히려 사진 찍는 것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저 아저씨는 새와 함께 사진 찍는 콘셉트로 돈을 벌고 계셨다.

바다에 파도가 치면서 파워에이드가 만들어졌다.


우리는 세찬 바람이 부는 절벽 위쪽에 서서 동굴을 멍하니 바라만 봤다.


이 날은 바람이 무지하게 불었다. 파도도 그만큼 셌다. 5명 단체샷을 찍겠다고 구도를 열심히 잡고 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때 우리끼리 찍었던 사진을 보면 나는 죄다 눈 감은 것들 뿐이다.


메인 뷰 포인트에서 조금 벗어난 해안 도로를 걷다 보면 주변 방해 없이 바다 멍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블루 그로토 바로 옆_라라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날의 MVP(?)는 라라였다. 나를 포함한 네 명은 비교적 안전한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라라 혼자서 아슬아슬하게 절벽 길을 걸어 다른 편 절벽에 앉아 바다 멍을 때렸다. 라라가 모험을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라라는 우리가 다 말리는걸 혼자서 기어코 해내고 있었다.

돌아오는 몰타 버스 안_퇴근시간은 피하는 것이 진리다.


나만 핸드폰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서, 내가 하는 구글 검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퇴근시간이랑 맞물리면서 구글 버스 경로 안내가 뒤틀리기 시작했고 설레발을 친 나와 라라는 반대편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웃음을 제공해 줬다.


딩글리 클리프 (Dingli cliffs)


동행자 : 지지 언니, 헤이민, 꿩지

계기 : 선셋 촬영을 해야 한다길래 따라나섰음.


어떻게 이렇게 멤버가 구성이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딩글리 클리프에 가서 선셋을 찍어야 한다는 일념 하에 가게 됐다.


딩글리 클리프는 지정된 장소가 없었다. 우리가 딩글리 클리프 해안절벽이 있는 곳에서 뷰 포인트를 정하고 일몰을 감상하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버스를 타긴 탔지만 어디서 내려야 할지 걱정이었다. 버스 안에 사람이 한산해진 틈을 타 기사님께 어디서 내리는 것이 좋은지 여쭤봤다. 그런데 갑자기 기사님이 맨 앞에 앉은 아저씨 승객과 100분 토론을 벌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여쭤본 게 민망해질 정도로 기사님과 아저씨의 논쟁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우리가 알아서 내려야만 했다... (이렇게나 몰타 버스와의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다...)

해는 저물어 가고, 뷰 포인트는 찾아야겠고...


적절한 뷰포인트를 정하기 위해 걸었다. 도로로 걷다가 괜찮은 곳이 나오면 구도를 잡아보다가 더 괜찮은 곳을 찾기 위해 계속 걸었다.


지지 언니가 찍어 준 독사진


우리만의 뷰포인트를 잡고, 일몰 시간 체크해서 카메라를 세팅했다. 적당히 구름 낀 날이어서 더 촬영이 잘 될 거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지지 언니는 따로 디카를 챙겨 와서 우리를 찍어줬다. 나는 몰타로 오기 직전에 핸드폰 배터리를 교체했지만 3년이 다돼가는 핸드폰에게는 소용없는 일이었다. 사진도 제대로 못 찍어보고 가방 안 보조배터리에 매달려 있어야만 했다. 그중에 핸드폰이 그나마 괜찮았던 꿩지가 지지 언니의 사진을 찍어줬다. 하지만 그 많은 사진들을 전달해 주기 전에 개인적으로 놀다가 핸드폰을 바다에 빠트려버렸고, 결국 지지 언니는 개인 사진 한 장도 남기지 못했다.

딩글리 클리프 절벽에서_이것도 언니가 찍은 건가?


오후에는 그렇게 덥고 습하더니 해가 질 때가 되니 점점 추워졌다. (쌀쌀한 저녁 날씨를 위해 외투나 담요를 챙기는 것은 팁이다.) 벌벌 떨고 있는 와중에도 할 건 해야 한다면서 촬영에 매진했고, 결국 지지 언니 덕에 멋진 영상을 받을 수 있었다.


겨우 버스를 타고 발레타로 돌아와 마노엘 섬 식당에 가서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 그날 일정은 끝이 났다.


골든베이 (Golden Bay)


동행자 : 힐리, 푸미와 이외 남미 친구들

계기 : 힐리가 가자고 해서 감.


몰타에 있는 콜롬비아 유학생 또는 거주자들에게는 '리더'가 있었다. 그 리더는 유학생들이나 몰타 초보인 사람들에게 빠른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나는 콜롬비아인 힐리 덕분에 그 리더가 주최한 프로그램 중 2가지를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골든베이로 가는 거였다. 몰타에는 크고 작은 해변이 많았는데, 골든베이는 수많은 타이니 비치 중 하나였다.


나와 푸미는 힐리를 통해 10유로 회비를 냈다. 나는 이 돈이 그날 먹을 음식을 사는 돈으로 다 쓰는 줄 알았다.

골든베이_그날의 태양


당일에 나갈 채비를 마친 다음 생줄리앙에 있는 집합장소로 걸어갔다. 나는 힐리와 푸미에게 골든베이로 가는 이동수단이 뭐냐고 물어봤다. 버스를 타야 한다면 버스카드를 구매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랬더니 푸미의 "10유로를 왜 냈어? 거기에 이동수단 비용까지 포함이야!"라는 말로 혼이 났다.


뭐... 혼은 났어도 이동수단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골든베이_작고 예쁜 해변


15인승? 정도 돼 보이는 차 안에는 나, 힐리, 푸미를 비롯해서 우리와 다른 어학원을 다니는 칠레인 커플, 우리와 같은 어학원을 다니는 브라질리언 커플, 이외 파악 못한 남미 친구들이 있었다. 골든베이에 도착해서 리더가 미리 준비한 술과 먹을거리 등을 차에서 꺼내 해변가로 들고 갔다. 준비한 돗자리를 깔고 각자의 방식대로 바다를 즐겼다. 미리 수영복을 입고 온 친구들은 바다에서 놀았고 나와 푸미는 다음날 시칠리아 여행 일정 때문에 몸을 사리고 있었다. 힐리도 컨디션이 안 좋은지 나와 푸미처럼 바닷물에 발만 담그며 놀았다. 틈틈이 준비된 빵에 각종 재료를 얹어 먹기도 하고 과자에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작은 비치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골든 베이에서_내 행색이 잘못했네


모자가 없는 나는 사이즈가 큰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있었고 상의는 긴팔로 꽁꽁 싸매고 있었다. 내가 종아리만 내놓고 있으니 주변에 계시던 노부부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셨다. 남미 사람들 사이에 동양인 2명이 끼어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해변과 어울리지 않는 차림새를 하고 있으니 이상하게 쳐다볼 법도 했다. 그래도 나름 종아리는 내놓고 있어서 그런지 무릎 조금 위까지 엄청 탔다. 역시나 지중해 태양은 강렬했다.


성 요한 성당 (St. John’s Co-Cathedral)


동행자 : 지지 언니

계기 : 성지 순례하듯 남들이 다 가길래 가봤음.


학원 수업이 끝나고 성 요한 성당 즉, 발레타 대성당을 지나칠 때면 많은 관광객들이 줄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당 내부가 금장으로 되어 있으며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는 하나,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유 때문에 방문을 미루고 있었다.

발레타 대성당_지지 언니 作


성스러운 장소인만큼 복장에 대한 나름의 규칙이 있었다. 민소매 상의와 짧은 하의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입장 제한이 있었다. 나는 평소 짧은 바지를 즐겨 입는 지지 언니에게 더워도 긴바지를 입고 오라며 신신당부했고, 언니도 더위를 참고서라도 입장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긴바지를 입고 왔다. 근데 나의 판단의 오류였다. 나는 짧은 바지를 입고 가면 아예 입장을 못하는 건 줄 알았는데 몰타를 상징하는 앰블럼이 프린트된 회색 부직포 커버를 걸치라고 나눠주고 있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오디오 가이드까지 대여를 마친 우리는 그 모습을 보고 멈춰버렸다. 그 회색 부직포 가운이 예쁜 건 아니었지만 기념이 될만한 것이기는 했다. 언니는 그것을 갖고 싶었지만, 내가 옆에 있어서 말은 못 꺼내고 살짝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언니한테 정말 미안한 순간이었다.


발레타 대성당_천장까지 화려함


여하튼 우리는 성당 내부를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그리고 작품들을 감상했다. 다른 사람들의 평에 의하면 여기 대성당은 다른 유럽 대성당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내부가 금장으로 꾸며져 있어 비교적 화려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있는 미술 작품 중에서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은 '카라바조'의 그림이었다. 대학 때 타과 전공 수업으로 서양미술사 후반부를 들었는데 그때 스쳐봤던 작품을 실제로 보면서 감탄했다.


발레타 대성당 출구로 나오면 고양이 상이 있는데, 내가 그 조각상을 찍겠다며 계단 몇 개를 내려오려던 찰나에 현기증 때문에 바닥에 쓰러져 드러누울 뻔했다. 내가 쿵 소리와 함께 돌바닥 위에 무릎 꿇고 주저앉으니, 주변 카페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이런 상황이 너무 흔하고 웃겨서 깔깔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때 옆에서 조각상을 찍고 있던 지지 언니는 바닥에 앉아 웃고 있는 나를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망가자'




이외에도 라라와 마유 짱과 미스터리 한 전설로 남아있는 Il-Qrendi 장소도 방문하고 푸미와 작은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 신청을 해서 다녀오기도 했다. 여기저기에서 열리는 지역축제도 가봤던 것이 다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2021년) 4월, 지지 언니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디테일한 내용을 많이 까먹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언니와 하나씩 조각을 맞춰가며 추억을 얘기하는데 언제 다시 이런 날이 오나 싶어서 씁쓸해졌다.


때에 따라 울리는 교회 종소리, 슬그머니 다가오는 고양이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수많은 볼거리들...

그리고 친절하고 다정한 친구들 덕에 2달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다.


몰타는 나에게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달 정도 지내다 오고 싶을 만큼 좋았고, 행복했다.


좋은 인연, 추억 많이 남긴 상태에서 몰타 일정은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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