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들과 아궁이

이모, 여기 찜질방 추가요

by Emma

지난 주 일요일 아침.


정원살림의 오랜 동반자 이모의 등장으로 꽃&나무 옮겨심기에 속도를 내면서 수다에는 불이 붙었고, 급기야 큰 태풍이 오면 우리집으로 쓰러질 것 같은 위험목을 베는 이야기를 하다가, 그렇다면 그 나무는 어떻게 해야하지를 고민하던 끝에 우리집엔 나무로 불을 때는 아궁이가 있는 찜질방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으응..?)


아궁이엔 무쇠솥을 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를 걸고 백숙도 해먹고, 메주도 쑤고.... 지금 쓸어담고 있는 밤껍질은 얼마나 좋은 뗄감이 될지, 불앞에서 때리는 멍이 최고의 멍이라는 이야기들를 한참 이야기 하다보니


아..아... 어머님, 이모님 시공비는요... (ㅠㅠ)


그러나, 5초간의 걱정 후

KakaoTalk_Photo_2019-10-21-22-29-45.jpeg 우리집 정자뷰

뜨뜻한 방에서 나와서 이런 노을을 보며 바람을 맞는 기분을 이미 느껴버린 이 공감각적인 나란 인간은 이동식을 가져다 놓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우리집 시공할 때 한 방에 가는 것이 좋을 지를 밤새 고민하다가 내일 실장님께 전화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온갖 시설들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나는 오늘도 로또를 한 장 사며 기도한다.

집짓기 전 모든 건축주들이 매일밤 같은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감히 추측해본다.


제발, 2등만이라도 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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