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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Aug 19. 2020

선물

마음을 주고 받는 일

꽤 오래된 인연이다.

학부 1년 선배이자, 내 사수이자, 이젠 직장정글의 유일한 동지.

이사때문에 꽤 긴 휴가를 내야한다고 이야기를 꺼낸 날, 인생 첫집 지어 이사가는 건데 축하해주고 싶다고 필요한거 말해보라고 했다. 혹시나 괜찮다고 사양할까봐 일단 선수치고 말을 하는 그 심정을 너무 잘 알아서 대뜸 예쁜 그릇을 사달라고 했다.  나중에 식구들이랑 함께 놀러오면 이 그릇에 맛있는 밥을 함께 먹자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건네는 일은 늘 기쁜 일이다.

지금 뭐가 필요할까를 고민하고, 받으면 좋아할지도 고민하고, 내 취향을 한껏 담아 골라 건네는 일도 즐거운 일인데 받고 좋아하고 잘 사용하면 말 그대로 참 좋다.


어느날 드라마에 나왔던 내 이름이 생각나서 사왔다며 건네받은 볼펜 한 자루

여행지에서 내 영어이름 이니셜을 와이어로 엮어만들어온 열쇠고리

점심먹고 들어오는 길에 내 생각이 났다고 하며 꺽어다준 라일락 한 송이

값나가는 물건들은 아니었지만 마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들이었다.


나도 늘 누군가에게 선물을 건넬 때는 그때의 내 마음을 다하고 있으니

어느 누가 무엇을 건네던 나는 그 마음을 받는다.

그래서 나에겐 선물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늘 즐거운 일이다.


오늘은 선물을 받고 즐거웠다는 그런 이야기!

이뿐 그릇에 잘 먹(도록 노력하)고 잘 살겠습니다.



이제 여기 어울리는 커트러리를.................. 오라는 로또신은 아니오시고 지름신만 오시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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