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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Jeon Apr 20. 2020

해외취업 정식 오퍼 받기


https://brunch.co.kr/@emmaminjujeon/20




회사들은 당신의 비자문제에 관심없다

어느 나라나 그렇듯이 외국인이 정식 워킹비자( 공작증 )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단 한국인 마케터 공고를 찾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였다. 대부분 CS 업무나 번역 업무가 많았고, 한국 기업의 대만지사도 열심히 찾아봤으나 나에게 맞는 직무는 없었다. 공고를 겨우 찾아내어 서류를 합격하고 면접을 보러 가게 되면, 비자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라는 면접관을 만난 적도 있다.


https://m.104.com.tw


대만 취업 사이트 104를 쥐 잡듯이 바라본 지 2개월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서류 트라이와 허망한 면접을 지나, 무(無)의 상태였던 나는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다. 그때 예전 인턴 회사에서 만난 홍콩 친구가 한국인 마케터를 뽑는 회사가 있다며 추천해주었다. 막  친구가 같은 회사의 홍콩 마케터 인터뷰에서 떨어진 직후였다. 서류를 쓸 때부터 합격할 것이라는 감이 왔다. 워킹 비자를 마련해줄 수 있는 나름 크기가 있는 회사였고, 외국인 직원을 제법 데리고 있는 사업체였다. 이때도 역시 ‘존버’하면 길이 보인다고 느꼈다.




정식 오퍼를 위한 지난한 과정

총 채용 과정은 한 달 정도 소요되었다.

1. 서류

: 현지사이트를 통해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제출

2. 온라인 과제 제출

: 마케팅 리드가 검색광고와 랜딩페이지 제작 과제를 내줌

3. 면접 1 (  글로벌 마케터 2명 )

: 전략 PT 및 역량 면접

4. 면접 2 ( 마케팅팀 Lead )

5. 면접 3 ( 대표 )

6. 연봉 협상


공작증(working permit)을 통해 거류증과 건강보험 카드도 얻게 되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외국인에서 현지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되었다.


내 사랑스러운 쉐어하우스.




Data Driven 마케팅과 평등한 조직

다행히도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살갑고 다정한 사람들이었다.  나의 on-board를  환영하기 위해 내 자리에 초콜릿 과자 타워를 만들어 놓는 귀여운 동료들이었다.  


그때 팀원이 나를 포함해 10명이었는데, 스타트업에서 이렇게 많은 마케팅직원과 근무할 수 있는 것만 해도 큰 행운이었다. 팀원들은 모두 자율적이고 평등하게 근무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제약이 없고,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했다.  내가 가장 많이 소통한 팀원은 홍콩 마케터 Alice였는데, 새로운 광고 집행을 할 때나 KPI를 잡을 때 서로 같이 고민해주고 결과를 공유하는 사이였다.


중국어는 경어가 거의 없고, 실생활에서는 더더욱 경어를 쓰지 않는다.  마케터팀 리드에게도 그냥 영어 이름으로 부르고, 친구처럼 의견을 교환했다. 이때가 팀원들과 서로 인스파이링 받으며 가장 신나게 일하던 시기였다.


https://brunch.co.kr/@emmaminjujeo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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