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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Jeon Jun 22. 2020

소개팅 앱 밍글밍글 대표님과 대만 진출을 이야기하다.


지난달, 브런치에 [대만에 진출하고 싶은 스타트업 있으세요?] 하는 글을 올린 적 있습니다.  

https://brunch.co.kr/@emmamon/41


감사하게도 소개팅 어플 '밍글밍글'(MIngle Mingle)의 민경록 대표님께서 글을 보시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약 한 시간 동안 줌(Zoom)을 통해, 제가 가진 대만 시장 인사이트를 전달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좋은 경험이기에 대화 내용을 브런치를 통해 공유합니다.


밍글밍글은 사주팔자 궁합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최적의 파트너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개팅 어플입니다.  사주는 약 60여 개의 분류가 있고, 혈액형 / 별자리 / MBTI와 비교했을 때 더 자세한 성격, 성향 분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님과 말씀을 나누며, 사주에 관한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USP를 가진 멋진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밍글밍글이 대만에 진출하는 이유 

1. 대만의 혼인연령이 높습니다.

사주팔자에 관심 있는 연령이 20대 후반~40대인 점, 사주 정보를 제공하는 비교적 진지한 만남 앱의 타겟층과 늦은 혼인연령이 일치한다는 점 때문에 대만 시장과 PMF가 맞습니다.

 

2. 데이팅 앱에 대한 인지가 비교적 건강하고 긍정적이다.

실제로 대만에서 틴더를 통해 동성친구를 만나고 친분을 쌓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진지한 만남과 사교활동의 한 부분으로 데이팅 앱을 인지하고 있는 면이 있습니다.


3. 데이팅 앱에 지불하는 금액이 한국과 비슷할 것이다.

한국에서 한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불하는 금액이 4000원~5000원이고, 대만 시장도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의 인사이트 공유

1. 별자리가 중요한 셀링 포인트가 될 것이다.

대만에서 생활해보신 분들은 대만 사람들의 별자리에 대한 질문과 관심에 의아함을 가진 적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별자리를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별자리와 궁합이 좋은지에 대해서 궁금해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혈액형 성격유형 문화처럼 이 별자리에 대한 믿음이 강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저의 한 회사 동료는 자신이 사수자리이고, 나는 쌍둥이자리이니 우리는 잘 통할 것이라며 호들갑을 떤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 동료와 성격이 잘 맞아서 나도 "우리는 베프가 될 운명이야"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A/B 광고 테스트를 통해 사주와 별자리 광고 카피 중 어떤 접근이 더 많은 전환을 가져오는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2. 대만의 마케팅 비용은 한국보다 좀 더 저렴할까?

소개팅 앱들이 많이 쓰는 마케팅 방법 중 하나가 유튜브와 같은 인플루언서를 통해, 앱을 소개하고 광고하는 것입니다. 2018년 말~2019년 중반까지 이런 유튜브 스폰서를 많은 기업들이 시도해보았습니다. 아직 유튜브 스폰서 비용이 정리되어 있지 않아, 협상과 노출 정도에 따라 비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곤 했습니다.  


제가 다른 한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인플루언서 비용을 비교했을 때, 한국이 제일 저렴했습니다. 특히 홍콩이나 대만의 경우,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인플루언서가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컸고 그래서 인플루언서에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더 컸습니다.  에이전시를 통한 커미션 지불, 스폰서 상품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GDP가 한국보다 낮다고, 마케팅 비용이 낮은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3. 마케팅 비용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면 자체 미디어와 B2B를 시도해보라

2019년 중반부터 기업들이 자체 미디어를 키우는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각 상품과 기업이 전문화할 수 있는 부분을 특징으로 잡아서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예전에 언급한 것처럼, 직방은 부동산 정보를, 블랭크는 고등 래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체 의류 상품을 노출시킵니다.


대표님께서 사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신 만큼 캐릭터가 확고하여, 이를 콘텐츠로 제작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저의 의견이었습니다. 한국인 캐릭터로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구독자가 여자 비중이 더 커질 것이고, 좋은 여성 유저를 데려오는 것이 목표인 소개팅 앱에서 좋은 접근일 것이라고, 대표님이 덧붙이셨습니다. 사주를 상품 특성으로 잡은 이유도 여성들이 사주팔자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B2B 파트너십 부분을 말씀드린 이유는 대만 시장이 한국시장에 비해, 회사 간의 파트너 마케팅이 활발하기 때문입니다.  사주팔자, 소개팅 앱과 관련되어 있는 윈-윈 할 수 있는 대만 기업을 찾아, 파트너십 마케팅을 시도해보시기를 권해드렸습니다.


푸드판다와 트립어드바이저가 ‘맛집’이라는 키워드로 파트너 마케팅을 하고 있네요!




밍글밍글 앱은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minglemingle.me


제가 쓴 글을 통해, 좋은 어플 상품과 대만 시장 진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과의 열정적인 대화는 항상 즐거운 것 같습니다 :)  대만 시장, 대만 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들은 cubicjeon@g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작은 인사이트라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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