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끈기 있는 사람인가?
스스로 평하자면 끈기는 없는 편입니다. 끈기 없어 해내지 못한 것들이 해낸 것들보다 더 기억에 남아있죠. 그런데 간혹 몇몇 분들이 저에게 끈기 있는 사람이라 칭찬을 해주고는 합니다. SNS에서 보이는 것들 때문일 텐데요. 사실 꾸준히 하는 것만 계속 올리다 보니, 하는 게 몇 가지 없어 임팩트가 강해 그렇게 보이는 거라 이야기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 봅니다. 나는 끈기 있는 사람인가? 수영을 계속해서 하는 걸 보면 끈기가 없는 것 같진 않은데…그렇다면 수영을 계속해 나가는 끈기의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끈기 있진 않은데 부지런히 계속 이어 하는 것들의 공통점은 ‘재미’입니다. 재미가 없으면 쉽게 포기하고, 재미가 있으면 ‘해야겠다’는 다짐 없이도 이어 나갑니다. 그렇다면 끈기라는 단어에 ‘재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건 아닐까? 끈기는 재미와는 별개로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일까?
끈기의 어원을 찾아봅니다. 1. 물건의 끈끈한 기운. 2. 쉽게 단념하지 아니하고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기운. 무언가를 지속한다는 건 끈끈하게 기운을 이어나가는 일이라면 나를 끈기 있는 사람이라 칭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쉽게 단념하지 아니하고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기운이 끈기라면 저는 끈기있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단념하는 게 쉽고 견디어 나가는 데에는 소질이 없거든요. 재미가 있어야만 지속하는 사람이라서요. 사전상으로는 끈기가 ‘재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끈기 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즐기는 걸 이어 나가는 사람에 더 가까운 거라 할 수 있겠네요. 여러분의 끈기는 사전의 두 가지 의미 중 어떤 것에 더 가깝나요? 즐기는 무언가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