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글 10월 25일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저도 모르게 미소 지어지는 일
웃음 짓다가도 내가 왜 웃는지를 감각하고 알아채는 일
웃는 순간만큼은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일
함께 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함께 더 나아갈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 헤매는 일
정신을 잠깐 차려도 다시 정신을 잃게 만드는 힘
친구가 덕질 하는 사람을 만나 너무 좋다고 보내오는 카톡에, 저 또한 뭔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떠올라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시라면 시이고 단상이라면 단상인 저 문장들에서 무언가는 사람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있고 활동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 문장들을 쓰면서 떠올렸던 건 ‘수영’ ‘좋아하는 가수’ ‘글 쓰는 일’ ‘조카딸’ 등입니다. 이 주어들은 한 번 떠올리기 시작하면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그저 좋아져 잠깐 시름을 잃게 됩니다. 좋아하는 마음이라는게 삶에서 중요한 건, 이렇게 잠깐동안 나를 마취시키고 마음에 온전히 푹 빠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어, 삶을 좀 살만하게 해주거든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애써 좋아하는 걸 찾고, 마음껏 좋아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며 살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