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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Feb 07. 2022

질문이 있는 교과서, 질문의 종류

교과서도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겁니다.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학습의 사고 과정으로 초대하는 셈입니다. ‘네 생각은 어때? 네 생각 좀 알려줘’라고 질문하고, 5학년부터는 국어 교과서에서 글을 읽고 나서 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보는 활동도 자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런 질문 만들기 활동 또는 교과서에 나오는 질문에 대답하는 활동을 어려워합니다.

예를 들어 국어 교과서에서 읽기 지문이 나오고 이 글을 읽고 나서 1)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을 만들어 보기(사실 질문) 2) 답을 지문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추론이 가능한 질문 만들어 보기(추론 질문) 3) 만약 나라면 과 같이 적용하는 질문 만들기(적용 질문) 활동이 있는데 아이들이 이 질문을 적절하게 만드는 것을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것보다 어렵게 느낍니다.

수학 시간에도 아이가 어떤 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이 교과서에 나옵니다. 문제 흐름을 보면 아이의 어림이나 추측이 어떤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하여 스스로 말로 설명하면서 문제 풀이의 과정을 다시 한 번 말로 설명하게 하는 것인데 이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하지 않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이렇게 나와서 이렇다고 하는데 거기에 뭐라고 적어야 할지 난감하다는 겁니다.



질문의 다양한 종류


아이들의 그 많던 질문들이 갑자기 사그라든 게 비단 질문에 허용적이지 않는 분위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질문을 만드는 법을 알지 못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생활 속에서는 이런 질문을 만들고 대답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질문이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요?


그런데 교육과정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자꾸 질문해보라고 하니 하고 싶어도 몰라서도 못하고 있는 것이 이 질문입니다. 어떻게 질문을 만들어야 하는지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을 토대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다음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질문 예시입니다.





예시로 보여준 교과서 속 질문은 하브루타의 4단계 질문을 적용한 것입니다. 하브루타에서 이야기하는 질문의 종류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예시로 보여준 교과서 질문 만들기 유형과 다음 질문을 비교해서 확인하기 바랍니다.


출처- 초등 어휘력이 공부력이다, 박명선, 한빛라이프,2021



질문의 유형이 하브루타 질문만 있는 건 아닙니다. 하브루타가 국어 교과서에 들어오기 이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질문을 하고 짝과 이야기하여 질문을 만드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콕 집어 하브루타 질문 유형을 소개한 건 기초로 삼기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질문은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학습하도록 돕는 방법임에는 틀림없지만, ‘생각을 깊게 하기 위해 돕는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질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학습을 돕고’ ‘생각을 돕는’ 도구 정도로 바라봐야 합니다. 그러니 유형이나 형태에 집착할 필요도 없습니다. ‘질문을 위한 질문’을 만드는 경우를 너무 자주 봅니다. 왜 질문을 만들고 있는지 종종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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