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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n 13. 2022

#84. 울고 싶어요

나는 지금 누구보다도 울고 싶고 무너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울고 싶습니다. 무슨 음악을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나는 그래서 울지 않으려고 그런 음악을 듣지 않으려 하지만

그 음악들은 나를 추적해서 따라와서 나에게 들려주곤 합니다.


나는 그러다 결국 지쳐 눈물을 흘리며 음악을 감상합니다.

그 음악이 베이스와 바이올린, 피아노의 협주곡이더라도

나는 그 음악의 감정과 온도와 슬픔의 온도를 깨닫습니다.


나는 아무래도 많이 지치고 힘든가 봅니다.


아무렇지 않게 켜는 바이올린의 감정과

아무렇지 않게 음악의 배경을 담당하는 피아노와

아무렇지 않게 스며드는 멜로디를 나는 느낍니다.


이 감정들은 나를 위한 감정들일까.

이 감정들은 누구를 위한 감정들일까.

이 감정들의 집 합체된 곡은 어떤 음악일까.


나는 결국 그 모든 음악의 완성을 들을 수 없습니다.

내가 나의 삶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현재 힘든 상황입니다. 지친 상황입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삶은 시작해서 끝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태어나고 죽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죽는 것이 무섭지 않습니다.

빠르게 나에게 다가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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