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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r 28. 2023

구글 애드센스 승인된 꿈 꿨다.

꿈이었다. x발.

정말 거지 같은 꿈이었다. 몇 시간 전에 구글 애드센스 거절당했다고 쓴 지 얼마나 됐다고 꿈도 그런 꿈을 꾸었다. 정말 최악이다.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이유로 꿈을 상당히 많이 꾸는데 오늘은 꿈을 5개나 짧은 텀으로 꾸었다. 그것들을 다 기억해 내는 것도 일이긴 하지만 나는 엔간하면 모두 기억하려고 한다. 기억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강제적으로 머릿속에 세뇌당하는 기분이다.




분명 애드센스를 거절당하고 술을 마시고 자서 그 형태라는 것들이 꿈에 나타나는 건지는 모르겠다. 마치 늦지 않고 제시간에 일어나는 방법인 베개를 파운딩하면서 일어날 시간을 5-6번 외치면 신기하게도 10분 전에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된다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




아무튼, 꿈에서도 나는 역시나 글을 쓰고 있었다. 요즘은 강박으로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꿈에서도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었는데 글을 마무리 짓고 대시보드를 확인하면서 카카오 애드핏과 구글 애드센스의 숫자가 바뀌어있는 걸 봤다. 꿈에서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비비고 제대로 바라보려고 했다. 이게 꿈은 아닌지 거절당한 지 얼마나 됐다고 승인이 된 거지? 하고 의아해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아, 오류겠지. 내가 금방 전 거절당했다는 메일을 받았는데 무슨 바로 승인이 됐다 그래. 약간의 수익은 있었지만 오류일 거야"라고 나도 모르게 꿈속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애드센스 광고가 붙자마자 내 글은 수익이 바로바로 생겨났고 실시간으로 달러의 숫자가 계속해서 올라갔다. 그걸 보고 정말 꿈이 맞는구나라고 포기해 버렸다. 그랬더니 웃기지도 않게 꿈에서 바로 깨어나버렸다. 비몽사몽으로 꾼 꿈 치고는 생각보다 달콤했고 솜사탕 같았다. 먹을 때는 맛있게 먹지만 결국 기쁨은 찰나의 것이고 곧 사라진다고 느꼈다. 결국 나에게 행복은 없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구글 애드센스에 매달린 지 언 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어떠한 기준으로 통과가 되는지 전혀 알 길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지금 일을 하지 않고 있는 30대의 백수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글을 쓰는 것이 즐겁고 머리를 비우는데도 가장 좋은 일이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는 환경이 딱히 좋지만은 않다. 오히려 집중이 절대 안 되는 공간에서 글을 쓰고 있고 집중할 수 없는 공간에서, 사방팔방이 오픈되어 있는 공간에서 글을 쓰려니 글이 엉망진창, 사방팔방으로 튄다.




나는 이 삶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너무나도 우려스럽다. 고통스럽지만 우울하고 슬프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을 멈출 수 없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를 무시하는 모든 존재들에게 이렇게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나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자면 또 한없이 무너지고 내가 하는 것이 맞나? 내가 하는 방식이 맞는 건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남들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나는 비주류가 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을 무수히 많이 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나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들까지 모두 더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병원 침대에 누워 창 밖에 있는 떨어지기 직전의 나뭇잎을 멍하니 바라보고 떨어지기까지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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