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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an 24. 2024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 게 없어요.

며칠 있으면 생일이다. 생일이지만 받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다. 2024년 생일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혜택 같은 걸 봐도 딱히 무언가를 가지고 싶지는 않다. 영화 할인권도 있겠고 에버랜드 할인권도 있는데 그다지 끌리질 않는다. 가지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고 생일이라고 무슨 거대한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거대한 일을 할 수 있지도 않을뿐더러 소소하게 생일이란 걸 보내고 싶지만 나에게 소소한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생일선물이라는 몇 해동안 받아왔지만 이번 생일은 더 가지고 싶은 것이 없다. 뭐 가지고 싶다면 에어팟 맥스라던가 아이패드 뭐 그런 것뿐이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그런 걸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바라기보다는 아무것도 받지 않고 소소한 생일을 보내는 게 더 낫겠다 싶기도 하다.


사실 제대로 된 카메라를 가지고 싶지만 그건 내가 노력해도 받을 수 없는 고가의 것이기 때문에 가질 수도 없고 바랄 수도 없다. 심지어 그 매물은 희귀해서 신품으로 구매할 수가 없을 정도로 핫한 카메라다. 그래서 중고로밖에 구매가 가능한데 그 가격마저도 20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이 너무 비싼 것이기 때문에 포기하는 걸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질 수 없다. 생일이라는 명목 하에 그런 비싼 선물을 요구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고 그런 부담스러운 가지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그런가 가지고 싶은 게 없는 것 같다. 지금 가지고 싶은 것이라면 싱싱한 간을 가지고 싶다. (ㅋㅋ) 간이 맛탱이가 갔기 때문에. 하지만 언제 죽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할머니, 엄마의 피처럼 오래 살 것인가 아니면 아빠의 피대로 짧고 굵게 죽을 것인가. 그저 판단할 수가 없다. 이끄는 대로 죽고 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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